미얀마 자본시장 개방 초읽기…'기회의 증시' 될까
상태바
미얀마 자본시장 개방 초읽기…'기회의 증시' 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식 증권거래소 'YSX' 설립…"외국투자자 참여 늘어날 것"
   
▲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과반 의석 확보가 확정된 13일(현지시간) NLD 당사 앞에 놓인 수치 여사 그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아시아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가 마침내 경제 민주화를 앞둔 가운데, 미얀마 자본시장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뜨겁다.

미얀마 당국도 관련 법을 제·개정하고 현대식 증권거래소를 세우는 등, 선진 외국인 투자환경 조성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 ICT 기반 현대식 거래소 'YSX' 출범…안정적 활성화·외국인 배타성 과제

20일 금융투자업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내달 9일 미얀마 양곤시에서 현대식 증권거래소인 양곤증권거래소(YSX)가 열린다.

개소 시기는 총선과 대선 일정을 고려해 당초 목표였던 10월에서 2개월 미뤄졌다.

기존 미얀마증권거래소(MSEC)는 창구거래만 가능한 데다 지난 1996년 2개사가 등록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등록이 없는 상태다. 장외 비공식 창구거래를 하는 기업은 156여곳으로 추산된다.

미얀마 정부는 MSEC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현대식 증권거래소인 YSX로 개편하기로 계획했다.

이를 위해 2013년 '증권거래법 2013'을 발효시켰다.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증권거래위원회'를 설립해 시장 감시와 규제를 맡겼다.

YSX는 합작 유한회사다. 미얀마 국영은행인 미얀마 이코노믹 뱅크(Myanmar Economic Bank, 51%)와 일본 다이와증권(Daiwa Securities Group, 30.25%), 재팬익스체인지그룹(Japan Exchange Group, 18.75%)이 지분을 보유했다.

YSX 운영은 미얀마 이코노믹 뱅크가 책임진다. 도쿄증권거래소와 다이와증권그룹이 돕는다.

YSX에 상장하려면 미얀마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상장 요건 17가지를 충족하면 된다. 당장은 시원찮아도 상장사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양곤증권거래소(YSX) 설명회에서 윈 아웅(Win Aung)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2곳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YSX 상장 의지를 밝혔다. 수년 내 상장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업 포함 외국인투자자의 상장 참여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얀마 회사법에 따른 '국내 법인'만이 상장 대상이기 때문이다. 미얀마 회사법이 정의하는 국내 법인은 미얀마인이 지분을 100% 소유한 기업이다.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이 미얀마 경제영역 전반에 짙게 깔린 점도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특히 자본시장은 타 금융권보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일 소지가 크다.

다만 향후 여러 가지 국제 환경에 발맞춰 가면서 외국인에 대한 자본시장 개방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빠르면 내년 외국인 참여 가능…"YSX 통한 외국투자자 참여 늘어날 것"

지난 9월 미얀마 증권거래위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내년 회사법이 개정될 수 있다"며 "개정법에선 외국인 지분이 30% 이내면 국내 회사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에 공기업 외에 200여 개의 기업이 있는데 그 중 주식시장에 상장 가능한 규모의 기업이 20여개가 있다"며 "YSX의 호응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OTRA 관계자는 "YSX에서 외국인 배타성이 더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세안 자본통합 추진 등의 국제 사정들로 인해 외국투자자에 대한 개방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개방 이후 외국투자자들이 YSX를 통해  미얀마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