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4조원' 확보…내달 부실기업 구조조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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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4조원' 확보…내달 부실기업 구조조정 나선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22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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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4조원' 확보…내달 부실기업 구조조정 나선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유암코가 4조원의 재원(출자+대출약정)을 바탕으로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유암코는 채권은행·민간자본을 합쳐 최대 28조원 상당의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난다.

금융위원회와 유암코, 신한·KEB하나·IBK기업·KB국민·우리·NH농협·산업·수출입 등 8개 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운영방안을 22일 발표했다.

금융위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신설하려다가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는 쪽으로 최근 방향을 선회했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09년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 전문회사다. 자산유동화와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왔다.

금융위는 유암코가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기업구조조정에 나서도록 했다. 유암코와 채권은행, 민간자본이 힘을 합친 PEF가 특정 기업의 채권·주식을 사들여 구조조정에 나서는 방식이다.

PEF는 기업 여건을 감안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나설지, 핵심자산을 매각하는 청·파산 절차로 들어설지 결정하게 된다.

PEF는 경영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재무구조 개선 기업에 자금을 대여할 수도 있다.

금융위는 유암코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1조25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2조원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유암코의 기존 자본과 보유 회사채 등을 감안하면 총 4조2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다.

유암코가 PEF 전체 지분의 30~50%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PEF의 자본규모는 8조4000억~14조원 선이 된다.

PEF가 구조조정 채권·주식을 액면가의 50~70%로 매입할 경우 총 12조~28조원어치를 사들일 수 있다. 유암코가 최대 28조원 상당의 기업 구조조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PEF가 자본의 300%까지 차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구조조정 규모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금융위는 유암코가 소규모 기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점차 성공사례를 축적해 업종·산업별 구조조정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유암코에 기업구조조정본부와 구조조정자문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유암코 이성규 사장은 기업구조조정과 부실채권 관리 등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종선 전 우리은행 지점장이 맡는 구조조정본부는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구조조정 자문위원회는 자문위원과 법률·회계 전문가로 구성된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보상위원회를 만들어 조직 내 성과주의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달 말까지 유암코에 대한 추가 출자와 대출 약정안을 확정해 내달부터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계 기업이 3295개로 전체 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5000개 중 15.2%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암코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채권은행의 구조조정 부담이 줄고 구조조정 의사 결정은 단순화되는 장점이 있다"며 "결국 구조조정의 무게 중심을 시장 주도로 바꿔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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