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달 가나안 농군학교서 '스파르타식'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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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내달 가나안 농군학교서 '스파르타식' 워크숍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5월 25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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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내달 가나안 농군학교서 '스파르타식' 워크숍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달 2∼3일 1박2일로 열리는 워크숍의 장소를 경기도 양평에 있는 가나안농군학교로 정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예년의 경우 국회 내 시설이나 리조트 등지에서 워크숍을 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엄격한 규율의 통제를 받는 '스파르타식' 수련을 하기로 하면서다.

이번 장소 선정은 4∙29 재보선 전패 후 계파 갈등 등으로 위기에 처한 당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직접 땅을 일구는 등 땀을 흘리며 흐트러진 정신을 다잡아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가나안농군학교는 '일하기 싫은 자, 먹지도 말라'는 성경구절을 교훈으로 내걸고, 입교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아래 고되게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5시께 새벽점호를 하고, 산행과 농장 일구기 등 빡빡한 수련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입소를 하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퇴소가 불가능하며, 술을 포함한 외부음식 반입도 금지된다. 또한 소속 의원 모두 같은 수련복을 입어야한다. 워크숍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를 일괄적으로 수거하는 방안까지 당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통령의 당 대표시절인 2006년 3월 성추행 파문 등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도덕 재무장'을 하겠다며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워크숍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워크숍은 최근 당 상황에 대한 자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 교육연수원장인 안민석 의원이 제일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당이 계속 죽을 쑤고 있는 와중에 스스로 정신을 다잡는 계기로 삼자는 뜻"이라며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워크숍 틀에서 벗어나 혁신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문재인 대표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단결과 변화, 민생 총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재보선 패인 분석∙향후 쇄신 방향과 함께 6월 임시국회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상곤 신임 당 혁신위원장도 강연자로 나서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워크숍 기간 의원들은 매우 절제된 생활을 해야할 것"이라며 "전원 참석을 강조하고 있다. 허심탄회하게 털고 더 이상 집안싸움을 하지 말자는 약속만 하고 나와도 큰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의원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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