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늦기 전에 써보는 나의 첫 번째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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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늦기 전에 써보는 나의 첫 번째 추도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2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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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 배명자 역 / 책세상 / 312쪽 / 1만4000원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영국의 성악가 사이먼 킨리사이드는 2011년 '전쟁의 노래'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신문의 추모기사를 읽는 게 취미인 그는 참전 군인들의 사망 소식을 읽다가 그들의 삶에 흥미가 생겨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모기사 읽기가 취미인 사람들은 영화나 소설에도 종종 등장한다. 독일 작가 루트 리프가 쓴 '수요일의 여자 사우나'의 여주인공 카를라 역시 추모기사를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보고는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타인의 '죽음'을 계기로 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의 저자 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유명인들이 아닌,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취재해 추모기사를 쓰고 있다. 아름답게 보정한 사진이 아니라 개성을 한눈에 알아보게 하는 초상화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간결하게 요약한다.

저자는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물었다. '살아보니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했나요?'

타인의 삶과 만나는 과정에서 저자는 '왜 사는가',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 '누구를 위해 해야 하나', '신은 있는가'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가지 질문을 추출했다.

책은 각 장에서 이 질문을 1개씩 다룬다.

사는 동안 한 번은 자문하게 되는, 어쩌면 가장 평범하고 어쩌면 가장 특별한 질문이다. 저자는 이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철학적 통찰을 담은 '가장 짧은 대답'을 가만히 내비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답을 찾으라고 요구한다.

그의 추모기사가 담담하고 진지했다면, 삶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 이 책은 사려 깊은 유머가 더해져 누구나 '인생의 결산 보고서'를 써보고 싶도록 용기를 준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나 자신의 추모기사를 직접 써보라고 제안한다.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인생이 짧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한에 잠긴다. 너무 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저자는 언젠가 있을 내 죽음을 현재로 끌어와 미리 추모기사를 써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 / 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 배명자 역 / 책세상 / 312쪽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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