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애널리스트 이탈 가속화 '리포트 질' 추락하나
상태바
증권가 애널리스트 이탈 가속화 '리포트 질' 추락하나
  • 김광균 기자 kk9640@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17일 07시 3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불황 애널리스트 구조조정 1순위…업무부담 가중 우호세력 결탁 가능성
   
 ▲증권가 불황으로 짐을 싸는 애널리스트들이 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광균 기자] 증권가의 지속된 인력 구조조정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내 인력이 급감하면서 업무 부담 가중과 리포트의 질 저하 등 부작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주식시장, 상장사, 파생상품시장, 채권시장 등을 분석하고 전망하며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등 애널리스트 출신들이 증권사 사장에 기용됐다. 이들을 포함 토러스투자증권 손복조 사장, 유안타증권 서명석 사장,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 등 5명 모두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증권업계는 애널리스트 출신 CEO 전성시대를 맞았지만 현직 애널리스트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최근 3년여간 코스피지수가 1800~2000선을 맴돌며 금융투자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증권사 대부분은 애널리스트 구조조정에 나섰다.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부가 아니라 비용이 지출되는 부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업황 부진으로 회사 경영이 악화될 때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는 모두 115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 2월 말(1580명)과 비교해 26%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애널리스트 수는 2011년 2월 말 1550명을 넘겼지만 2012년 말 1455명, 2013년 말 1322명으로 떨어지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1년 한때 100명이 넘는 애널리스트를 보유했던 삼성증권은 현재 71명으로 30%가량 급감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2013년 말 68명에서 지난해 말 48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연봉이 대폭 삭감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과거 증시 활황 때에 비해 20~30% 이상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를 떠나 자산운용사로 이직하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리서치 인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운용업계로 이직하거나 펀드매니저로 전업하는 사례가 많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의 감소 추세는 코스피 거래대금, 금융시장 규모 등과 관련된 것"이라며 "증권사가 어려워지면 애널리스트 연봉이 줄고 사정이 안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애널리스트 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증권사의 기업 분석 능력과 전문성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공석이 늘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되거나 증권사에 우호적인 기업에 유리한 분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센터장은 "애널리스트가 줄면 커버하는 기업수가 줄게 되고 한 애널리스트가 너무 많은 산업을 맡게 되면 아무래도 분석이 깊이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또 대형주 위주로 분석하고 중소형주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