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지구사-빵의 역사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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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지구사-빵의 역사를 엿보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15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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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루벨 지음, 이인선 엮음, 주영하 감수 / 휴머니스트 / 255쪽 / 1만5000원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빵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음식 중 하나다. 어느덧 인류의 절반 가량이 먹는 '주식'으로 자리잡았다.

서양에서는 '신의 선물'로 불리며 사랑 받고 있다. 한국에서 역시 이미 익숙한 음식이 됐다.

이 책은 빵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빵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빵 만드는 법 등을 소개하는 실용서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빵의 탄생은 약 2만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경이 발달하기 수천 년 전 이미 곡식의 채집과 제분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도시 문명지인 우루크(Uruk, 기원전 4500~기원전 3500년경)에는 빵에 관한 문자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시기부터 빵의 역사시대가 열렸음을 알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후기에는 왕궁에 빵을 만드는 방을 두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빵은 또 각 시대와 지역, 문화, 사회 계층에 따라 변화해왔다. 프랑스의 바게트, 멕시코의 판 둘체, 미국의 샌드위치 빵 등은 각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이 투영돼 있다. 한때는 흰 빵이 부유함을, 갈색 빵이 가난함을 상징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했다. 환경에 따라 변화해온 빵을 문화인류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문헌에 등장하는 요리법에 따라 과거의 빵을 직접 만들고 먹어보며 역사를 재구성한다.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가 쓴 특집글 '한국 빵의 역사는 공장제 빵의 역사'도 수록됐다. 한국과 동아시아에서의 빵의 역사를 세밀하게 다룬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류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해온 빵의 역사 한 조각을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루벨 지음, 이인선 엮음, 주영하 감수 / 휴머니스트 / 255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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