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연기…'2020년대 중반' 목표
상태바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연기…'2020년대 중반' 목표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4일 09시 0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한국과 미국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46차 안보협의회(SCM)에서 '2015년 12월1일'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점을 재연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특히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키로 하면서 구체적인 전환시기를 확정해 명시하지는 않아 일각에서는 사실상 무기 연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은 이번 SCM에서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한미연합사령부를 용산기지에 잔류시키는 한편 2020년께까지 미 2사단 210화력여단을 잔류시키기로 합의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열린 SCM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15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 핵·미사일을 포함한 역내 안보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미국군 주도의 연합군사령부에서 한국군 주도의 새로운 연합방위사령부로 전환하는 것을 대한민국이 제안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이 제시한 전작권 전환의 조건은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 연합 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구비 및 미국의 보완•지속 능력 제공 △지도발과 전면전 초기 단계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 능력 구비 및 미국의 확장억제 수단과 전략자산 제공 및 운영 등 3가지다.

양국은 이들 3가지 조건에 대해 매년 SCM에서 평가한 뒤 양국 통수권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3가지 조건 중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능력이 전작권 전환의 핵심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전작권 전환의 목표시기와 관련,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군의 '킬 체인'(Kill chain) 및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시기인 2020년대 중반을 제시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가 조건에 합의하면서 조건을 충족하는 시기를 2020년대 중반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20년대 중반은 2025년일 수도, 2024년이나 2026년이 될 수도 있고, 2022년이나 2027년이 될 수도 있다"며 "(킬 체인과 KAMD 등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이 갖춰지는 시기를 2020년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7년 전작권 전환시점을 '2012년 4월17일'로 최초 결정한 이후 2010년에 '2015년 12월1일'로 한 번 늦췄다.

양국 장관은 이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한편 2015년 12월 전작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전략동맹 2015'를 대체하는 새로운 전략문서를 내년 10월 제47차 SCM 때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한미는 연합사의 용산미군기지, 미 2사단 210화력여단의 동두천 캠프케이시 잔류에도 각각 합의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 당초 2015년 12월 전작권 전환과 함께 사라질 예정이던 연합사도 유지됨에 따라 한국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와의 유기적 협조를 위해 연합사 본부기능은 기존 용산기지에 남도록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210화력여단의 잔류와 관련 "심화된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대화력전 수행 전력을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 증강계획이 완성되고 검증될 때까지 한강 이북, 현재의 위치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