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파리모터쇼 '녹색 바람' 열풍…개인 맞춤형 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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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파리모터쇼 '녹색 바람' 열풍…개인 맞춤형 차 '눈길'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03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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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신형 i20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친환경으로 시작해서 친환경으로 끝났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출가스 저감 등 모든 메시지가 친환경이다."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모터쇼를 둘러보고 나서 밝힌 소감이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주요 모터쇼를 휩쓴 '녹색바람' 열풍은 올해 파리모터쇼도 비켜가지 못했다.

업체들은 신차를 소개할 때 얼마나 친환경적인가를 설명하느라 장시간을 할애했다. 각 차량의 안내판에는 어김없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혀 있었다.

주요 글로벌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친환경을 화두로 내세웠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파리모터쇼 개막 전날 열린 전야제에서 최근 자동차 시장의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디지털과 친환경을 꼽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배출가스 '0'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배출가스가 없는 차가 미래의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모터쇼에서 르노와 푸조, 시트로앵 등 유럽의 터줏대감들은 앞다퉈 친환경 차를 공개했다.

가장 넓은 전시공간을 확보한 르노는 1L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이오랩'을 전면에 배치해 주목을 받았다.

푸조 2L 하이브리드 에어

푸조는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이 탑재된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로, 시트로앵은 2L의 연료로 100km 주행을 할 수 있는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콘셉트카'로 맞불을 놨다.

충전기를 갖춘 1인용 전기차들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 차를 내놓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이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유럽연합(EU)은 자동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 130g/km에서 2020년까지 95g/km로 강화한다. 폭스바겐은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해마다 10억 유로를 연구개발비로 쏟아 붓고 있다.

물론 지나친 환경 규제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머스 알렉산더 슈미트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환경 관련 세제 강화가 엉뚱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노르웨이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는 기온이 영하 20∼30도까지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디젤의 환경 문제가 대두하면서 전기차를 사면 25%의 부가가치세는 물론 등록세와 교통혼잡 부담금도 면제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 대도시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디젤차에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파리모터쇼의 녹색 열풍 속에서도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흐름은 '커스터마이징(소비자 맞춤형 제품)'이다.

쌍용차 X100

르노가 선보인 신형 '에스파스'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은 이 차를 소개하면서 "운전자의 기분이 좋아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면, 엔진과 변속기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모든 것이 기민하게 움직여 역동적인 기분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자동차 외장을 2가지 색으로 꾸민 차량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쌍용차가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X-100' 콘셉트카도 투톤 컬러로 디자인됐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차량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색상을 바꿀 수 있고, 시트 역시 원하는 천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SUV차급이 A, B, C, D로 세분화되는 것도 개인의 성향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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