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그랜저 디젤, 돋보이는 정숙성 '품격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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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그랜저 디젤, 돋보이는 정숙성 '품격의 완성'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08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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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모델 대비 실내 소음 유입 미미…진동·승차감 '합격점'
   
▲ 현대차 그랜저 디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차가 그랜저에 디젤 엔진을 얹었다. 파상공세를 퍼붓는 수입 디젤 세단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맞불 작전이다.

현대차는 디젤엔진의 파워 넘치는 주행성능을 지니고도 안정감 있는 프리미엄 세단의 승차감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 가솔린 모델 못지 않은 승차감

그랜저 디젤 2.2 프리미엄 모델을 도로에 올려봤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5년식으로 연식 변경을 하며 전장이 10mm길어지고 전·후면부에 신규 디자인된 범퍼를 적용한 정도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 버튼을 최소화시켜 재배열했다. 보다 쉽고 편리한 조작이 가능하다.

전장 4920mm, 전폭 1860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BMW 520d 와 비교해보면 전장과 전고가 약 10mm 크지만 축거는 100mm 가량 작다.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에 적용된 2.2L R엔진을 개선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힘을 발휘한다.

시동을 켜고 페달에 발을 올렸다. 실내에 소음이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정숙함이 돋보인다. 흡차음 성능을 집중적으로 개선해 정숙성 구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엔진룸에 흡음제를 집중적으로 넣은 탓에 차 밖에서 들리는 소음도 크지 않다. 프리미엄 세단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다.

덕분에 디젤엔진의 퍼포먼스를 내면서도 가솔린 모델 못지 않은 승차감을 구현한다. 꽉 막히는 도심 서행 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음에도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

정숙함은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도 유지됐다. 풍절음도 크게 유입되지 않아 안정감이 느껴졌다. 핸들의 떨림도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다만 수입 디젤차와 비교해 초반 가속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몸이 뒤로 쏠릴 정도로 박차고 나가는 맛은 없다.

대신 일정 수준 속도가 붙으면 나름 훌륭한 민첩성을 보여준다. 속도계가 오른쪽으로 충분히 기울 만큼 힘도 충분하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의 응답성은 느린 편이다.

요약하자면 달리기 실력은 '무난한' 정도다.

약 200km를 주행하며 연비를 확인해봤다. 차가 막히는 도심 구간을 약 30km, 차가 거의 없는 고속도로를 약 160km 달렸다. 주행모드는 도심에서 '일반',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와 '일반'을 번갈아 사용했다. 에어컨은 20도에 맞췄다.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12.2km/L였다. 공인연비 14.0km/L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차를 거칠게 다뤘던 만큼 크게 실망할 수준은 아닌 듯싶다.

◆ 단연 정숙성과 품격 돋보이는 차

가솔린 모델이나 K7에서 접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같은 옵션이 빠진 점은 의문이다. 프리미엄 세단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듯 하다.

정차할 때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다 출발할 때 켜지는 '스톱 앤 고' 기능도 추가되지 않았다. 수입 디젤차 대부분이 이 기능을 탑재한 터라 아쉬움이 진하다.

지난 1986년 처음 선보인 그랜저가 서른 즈음에 심장을 바꾸고 돌아왔다. 단연 정숙성과 품격이 돋보이는 차인 만큼 소비자에게 만족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3254만~349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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