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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와이파이 설정 화면(자료사진) |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이 기존 무료 와이파이보다 서비스 범위가 3배 이상 넓은 '슈퍼 와이파이'의 서울 전역 도입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장소를 불문하고 무한대 무료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지는 만큼 통신사 주 수입원인 롱텀에볼루션(LTE)무제한 요금제 이용자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지역 확대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치권과 서울시가 통신 소외자들에 대한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와이파이 서비스 구역 확대를 추진, 이동통신사들이 예의주시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TV방송용 유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제공되는 새로운 무선통신기술인 슈퍼와이파이 도입을 준비중이다.
기존 와이파이보다 서비스 제공 범위가 3배 이상 넓고 전파 건물 투과율은 9배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 끊김 현상이 적어 쾌적한 환경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슈퍼와이파이 최대속도는 초당 100MB 정도.
서울시도 시내에 1만개의 와이파이 구역을 추가로 설치, 슈퍼와이파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광화문, 홍대입구, 대학로와 같은 인구밀집지역과 전통시장, 관광명소 등에도 설치해 궁극적으로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와이파이 서비스 확대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 이통사들은 기존 전화요금 위주의 요금제를 데이터 위주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이통사가 앞다퉈 내놓은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평균 8만원이라는 비싼 기본료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이통 3사의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수는 출시 1개월만에 30여만명을 돌파했다.
와이파이 서비스 지역이 대폭 확대될 경우 회사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데이터 요금 가입자 확대 둔화될 수 있다"
서울 시내 전지역에서 무료로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데이터 요금제를 고수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속도는 LTE에 비해 다소 느리지만 대용량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라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 요금제 기본료가 소비자에게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며 "(슈퍼와이파이가 도입되면) 소비자들이 다소 속도가 느린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저렴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 데이터 요금 가입자 증가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상황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슈퍼와이파이 도입을 추진한다는 얘기는 나왔지만 아직 제대로 망이 구축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되는 와이파이 망과 서비스 질을 종합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