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5년만에 인력 감축…전직지원 신청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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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5년만에 인력 감축…전직지원 신청받아
  • 이지연 기자 j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09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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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생명보험업계 '빅3' 가운데 하나인 한화생명이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5년 만에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16일까지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상대로 전직(轉職)지원 신청을 받는다.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아니라도 육아나 건강 등 특별한 사유로 전직을 희망하면 지원할 수 있다.

전직 지원은 직원들이 퇴직 이후 창업이나 구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앞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각각 국내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지난해 11월 전직 지원 제도를 시행했다.

한화생명은 퇴직자에게 퇴직금 외에 평균임금의 30개월 치에 해당하는 전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퇴직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건강검진, 경조금 등의 복지제도는 유지된다. 복지 포인트와 학자금은 일괄 지급한다.

현재 한화생명의 일반직은 과장급 이상 인력이 71%에 달하며 사무직도 매니저급 이상이 81%로 인력의 고 직급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장기적인 고용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희망자에 한해 전직지원 제도를 시행한다"며 "2009년 이후 5년 만에 인력조정을 하는 것으로 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권에 구조조정, 희망퇴직, 조직개편, 전직 지원 제도 등 다양한 형태의 인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 2010년과 2011년의 감원 규모는 각각 5000여명에 달했고 2012년 감원된 인력수도 3400여명이었다.

국민·신한·외환·우리·하나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직원은 지난해 말 6만8954명으로, 1년 전보다 271명 감소했다.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시중은행에서 합병이나 파산 등 특수한 요인 없이 직원 규모가 줄어든 건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특히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외국계 은행의 감원 바람도 매섭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말 200명을 내보냈다.

2012년에 199명을 줄인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또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보헙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나생명이 전체 임직원 207명의 25%에 달하는 51명을 퇴직시켰다.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한화손해보험은 임직원 65명이 퇴직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전직 지원제도를 시행한 데 이어 알리안츠생명이 10년 만에 임직원 희망퇴직을 받았다.

올해 대규모 인력 감축설이 나돌던 삼성생명은 이달 안에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업계에도 1위사인 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황이 장기화하자 금융권이 계속 감원 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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