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저출산 여파 기저귀 싸들고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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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저출산 여파 기저귀 싸들고 "해외로"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06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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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수 감소 국내시장 위축…"중국·유럽 등 시장 공략"
   
▲ 유한킴벌리 '하기스'(상)와 깨끗한나란 중국시장용 '보솜이'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로 대표되는 국내 기저귀 업계가 '저출산' 여파에 따른 생존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신생아 수 감소로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으로 눈을 돌려 해외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역대 최저

6일 유아용품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LG생활건강 등 기저귀 업체들이 날로 줄어드는 신생아 수에 고심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4만8000명(9.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8.6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합계출산율 역시 1.19명으로 전년대비 0.11명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29~33세의 주출산 인구가 줄어든 데다 초혼 연령이 높아져 2째 아이를 낳는 사람이 감소하면서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저귀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국내 기저귀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약 0.9%를 기록, 2010년부터 내년까지 0.1%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문제는 저출산 분위기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인구문제 현황과 정책과제'를 통해 가임여성의 감소에 따라 2010년 47만명이던 출생아 수는 2020년 45만1000명, 2030년 40만9000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저귀 제조사들은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내수시장 대신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 LG생활건강 '마미포코'

유한킴벌리의 '하기스'는 중국 프리미엄 기저귀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 러시아를 포함한 20여개국에서 판매돼 왔다.

일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깨끗한나라는 작년 8월 주방생활용품 전문기업 락앤락과 손잡고 중국시장에 기저귀 브랜드 '보솜이'를 선보였다. 첫 해외시장 진출이다. 바오송이란 중문명으로 현지 영·유아용품 전문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 "국내시장 위축, 해외시장 공격적으로 개척"

LG생활건강도 마미포코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하기스가 첫 선을 보였던 1983년도 80만명 수준이었던 신생아 수는 최근 반으로 줄었다"며 "국내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변 훈련으로)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것을 우려, 기저귀 착용기간을 늘리는 슬로우 육아법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활성화 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특대형 사이즈 제품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 성과를 얘기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라며 "우선은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제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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