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177억 '부지급금' 소비자 '뿔났다'
상태바
삼성화재 1177억 '부지급금' 소비자 '뿔났다'
  • 이지연 기자 j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24일 14시 1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액규모 업계 1위 불완전판매 의혹 "잘못 인정, 개선안 정비 안돼"
   

[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삼성화재(사장 안민수)가 소비자에게 지급하지 않은 '부지급금'이 업계 최고액수인 1177억원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불완전판매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 업계 1위로서의 책임감과 도덕성이 실추됐다는 지적이다.

◆ 삼성화재 부지급금 손보업계 3분의1 차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6년 말부터 2012년 말까지 6년간 국내 손해보험업계 전체 부지급금은 294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삼성화재의 부지급금은 1177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부지급금이란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업체의 거부로 지급받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삼성화재는 부지급률에 있어서도 2.76%로 업계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평균 1.87%를 웃도는 수치다. 부지급률은 보험사의 전체 보험금 지급요청금액 가운데 부지급금의 비율을 산정한 것이다.

삼성화재에 가입해도 필요한 보험금을 제때, 제대로 지급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법령에 따른 보험금 부지급 사유에는 △계약 전 알릴 의무 위반 △고의로 인한 보험사고 △약관상 보상하지 않는 사항 △실효계약 등이 있다.

이와 별개로 전문가들은 부지급의 가장 큰 이유로 '불완전 판매'를 꼽고 있다. 상품 판매 시 보험금 지급 조건에 대한 판매원의 설명이 부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복잡한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에도 보험금을 요청하고 이 경우 회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상황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2006년 이후 부지급률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보험사가 여전히 불완전판매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높은 부지급금에 대한) 개선안은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사에 비해 시장점유율(M/S)이 2배정도 크다 보니 누적된 부지급금 액수가 컸다"고 해명했다.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서는 "가입한 보험상품이 암보험인데 다른 질병에 대한 보험금을 요구하는 경우 등도 부지급금에 포함된다"며 "부지급금이 높다는 것을 무조건 불완전판매 가능성과 연관시키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 "1위 기업에 요구되는 공적인 책임 있어"

소비자단체의 입장은 달랐다. 업계 1위로서의 책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참여연대 관계자는 "보험은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상품인 만큼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금이 지급되느냐의 여부가 상품 가입의 핵심적인 조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입 당시 지급이 되는 줄 알았지만 회사측에서 약관의 세세한 조항을 들이밀며 지급하지 않으려 하는 등의 행위는 불완전판매로 봐야한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후발 기업들이 1위 기업을 따르는 측면이 있기에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1위 기업으로서 사회에서 1위 기업에 요구되는 기대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공적인 책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