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신證 '수수료 무료' 출혈경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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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신證 '수수료 무료' 출혈경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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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실효성' 논란 곳곳…"불황 속 이벤트는 오히려 독"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과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잇따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업계 출혈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 불황 속 소비자 유치를 위한 이벤트로 인해 영업익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등 실효성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미래에셋·KB·대신증권 MTS 수수료 '무료'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KB투자증권은 최근 MTS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MTS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오는 12월31일까지 진행한다. 60일간 온라인 거래를 통한 매매수수료도 무료다.

KB투자증권은 MTS로 주식거래 시 기존 및 신규고객 구분 없이 90일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준다.

대신증권은 신규고객 및 지난해 거래가 없었던 기존 고객이 이벤트를 신청하고 매매를 시작하면 신청일부터 1년 간 주식 및 ETF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키움증권의 MTS 시장 점유율은 27~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20%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개 증권사가 절반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거래가 HTS에서 MTS로 이동하고 있어 각 업체들의 순위경쟁심리를 자극한다.

실제 코스피에서 무선단말(스마트폰, PDA) 등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2009년 1.38%에서 2010년 1.99%, 2011년 4.90%, 2012년 7.36%, 지난해 9.28%로 매년 증가세다.

코스닥은 2009년 2.56%, 2010년 3.80%, 2011년 9.27%, 2012년 14.03%까지 올랐으며 지난해는 17.51%를 차지했다.

반면 HTS의 경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09년 47.72%에서 2010년 42.79%, 2011년 41.33%, 2012년 35.83%였으며 지난해에는 30.61%로 낮아졌다. 코스닥은 2009년 81.44%에서 지난해 61.5%로 감소했다.

◆ "불황 속 무분별한 이벤트는 오히려 '독'"

전문가들은 증시 불황 속 무료 이벤트는 증권사들의 과다 경쟁만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불황에서 이런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면서 "단순히 당일매매(데이 트레이딩)를 하는 투자자들에게만 관심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은 3조9934억원으로 지난 2011년 6조8631억원에서 41.81% 감소한 것. 코스닥도 2011년 2조2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233억원으로 18.96% 줄어들었다.

그만큼 증권업계의 부진이 심각한 실정. 자칫 지나친 출혈 경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만약 수수료 무료로 신규 고객이 증가하는 것이 포착 될 경우 다른 증권사들도 따라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밖에 이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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