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불완전판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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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불완전판매 조사
  • 장애리 기자 appl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0월 03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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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동양증권이 추석 연휴 직전까지 동양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판매한 것과 관련,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기존 무담보 기업어음(CP) 판매 외에 추가로 검사가 이뤄진다.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알면서도 추석 연휴 직전까지 위험성이 있는 ABCP를 판매한 것은 아닌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불완전판매신고센터에는 민원이 약 3000건 접수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음을 개연성이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3일 "기존에 조사하던 무담보 CP하고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동양증권이 추석 연휴 직전까지 판매한 동양 ABCP에 대해서도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ABCP를 발행했고 동양증권은 지난달 6∼17일 동양 ABCP 969억원 어치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이를 구입한 개인 투자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동양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법정관리가 수용되면 자칫 이 상품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

담보물인 동양시멘트 주식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ABCP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동양시멘트 주가는 지난달 17일 2880원에서 이달 1일 2360원으로 18.1% 하락했고 법정관리 신청으로 매매가 정지됐다.

투자자들은 동양증권이 동양시멘트는 안전하다고 해 투자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억울해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가 발행한 ABCP를 계열사인 증권사가 판매한 것이어서 불완전판매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직접 계열사 CP를 판매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동양증권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CP를 판매한 것은 지난달 9일의 5억원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이후 판매된 것은 동양 ABCP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사장이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팔라고 독려했다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상품 판매를 독려한 것만으로는 불완전판매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날 하루에만 오후 4시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959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접수된 동양그룹 사태 관련 민원에 2991건에 달했다.

동양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금융투자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지난달 23일 이후 전날까지 8조원이 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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