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경계감+키프로스 리스크에 달러-원 환율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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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경계감+키프로스 리스크에 달러-원 환율 연고점 경신
  • 이인화 기자 ih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20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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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금융 거래세 도입 검토 발언과 키프로스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자 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역외 매수세의 유입, 삼성중공업 수주취소 소식도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116.1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로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역외 매수세의 꾸준한 유입과 외인 주식 순매도에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 거래세 도입을 검토중이라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112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고점 부근에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약화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9.15포인트(0.97%) 하락한 1959.41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하며 이날도 38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금융 거래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당국의 개입 발언도 달러-원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환율이 안정됐다고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정부가 향후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의 외환건전성 조치와 함께 필요하다면 다양한 형태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수주 계약 취소 소식에 달러 수요가 더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중공업은 중동에서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중 5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 했다고 지난 19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부결되면서 불안심리가 여전했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추가적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 측면에서도 매수 쪽에 치중된 모습이었으며 고점부근에서는 네고물량과 차익실현 매물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을 이끄는 포지션이 많았다"며 삼성 수주 취소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시장에 나온 물량이 크지 않아 환율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환율 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같이 있어서 예측이 쉽지 않지만 내일 환율은 키프로스 사태의 진행과정과 FOMC에서 나오는 발언들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1110원~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환시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95.03엔, 유로-달러 환율은 1.287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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