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1조 돌파 …'짝퉁' 오명에 성장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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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1조 돌파 …'짝퉁' 오명에 성장률 후퇴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11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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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소셜커머스 명암 ㊤] 모공브러시 등 가품 유통…신뢰도 추락
   
 

"반값"을 외치며 2년여 전 기세등등하게 출범한 소셜커머스. 제한된 기간 동안 특정 상품을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에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며 급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온라인유통의 새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는 등 뜻 깊은 한 해를 맞았다. 오픈마켓이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를 절반의 기간 만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소셜=짝퉁'이라는 오명으로 신뢰도가 흔들거리는가 하면 업계간 지나친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아냥도 들려오고 있다. 두 자릿수를 지속해 오던 성장률도 한 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내실다지기'와 함께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구매루트 다변화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낸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의 명암을 짚어봤다.[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소셜커머스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리크프라이스, 그루폰 등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양심불량 파트너사 때문에 울상을 지은 한 해였다.

사전 검증에서는 진품으로 납품 계약을 따낸 후 교묘하게 진품과 가품을 섞어 유통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소비자들은 물론 소셜업체들까지 속이고 있어 신뢰도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소셜맞수' 쿠팡과 티몬은 '비즈니스 인사이더(BI)'의 기업가치순위를 두고 출혈경쟁을 벌였지만 오히려 성장률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 진품으로 검증 받은 후 가품 유통… 소셜 '골머리'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 그루폰 등 이른바 소셜커머스 '빅4'는 지난 9월 모공브러시 홍역을 치렀다.

이들 업체에서 판매한 모공브러시가 짝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들 소셜커머스에 납품한 A업체는 정품물량을 일정기간 납품하면서 신뢰를 쌓은 뒤 특정 시점부터 짝퉁으로 바꾸는 수법으로 소셜업체들의 정품검증을 따돌렸다. 결국 이들 소셜업체들은 해당 제품을 모두 110% 환불해 주고 사과했다.

이외에도 '짝퉁 크림'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B소셜업체는 이 제품을 납품한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송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B사는 제품 대금을 모두 지불했으나 짝퉁 논란이 불거지면서 환불을 진행한 탓에 4억원 규모의 손해를 봤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운동화,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가품 구설수에 끊임없이 올랐다. 불량 협력업체가 소셜 시장 전반의 신뢰도를 깎아 먹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검증이 과제로 남았다.

신뢰도 하락에 따라 성장률도 저조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조사업체 다원데이가 집계한 월평균 성장률은 티켓몬스터 6%, 쿠팡 5%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자릿수의 눈부신 성장을 보인 것과는 크게 떨어진 수치다.

여기에 업체간 지나친 경쟁이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BI가 내놓은 비상장 IT대상 기업 가치 평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것. 쿠팡이 전체 19위로 선전했다는 평가였으나 순위 경쟁과정에서 65위로 떨어졌다가 다시 19위로 오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출혈경쟁으로 불필요한 전력 소모만 일어난 셈.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눈부신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다경쟁과 불량협력업체에 따른 신뢰부족 문제가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얻고 산업을 발전 시키려면 이 같은 숙제를 잘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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