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점포 리뉴얼' 사활…'턴어라운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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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점포 리뉴얼' 사활…'턴어라운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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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강화·PB 상품 확대 등 체질 개선…실적 반등 모색
롯데하이마트 대치동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가전 시장 침체와 이커머스의 공세 등으로 위기에 빠진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가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품군을 녹여낸 매장으로 탈바꿈하며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사업 전략을 관통하는 단어는 '점포 리뉴얼'이다. 이 회사는 올해 리뉴얼한 점포를 1분기 기준 56개에서 108개로 두 배 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점포 리뉴얼은 단순히 매장을 새 단장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비스와 제품 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예고돼 있다는 점이 핵심 요소다.

기존 점포 대신 리뉴얼한 점포를 방문한 고객은 가전 구매뿐만 아니라 제품 수리·클리닝·연장보험 등 밀착형 케어 서비스인 '홈(Home) 만능해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롯데하이마트는 대만 노트북 제조사 '에이수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 등의 해외 브랜드의 사후 관리 서비스(AS) 접수 채널을 도입하는 한편 방범과 방재, 돌봄서비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하이마트 안심 케어'로 진화할 방침이다.

1~2인 가구 비중이 늘며 가성비 높은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제품군 확장도 눈에 띈다. 이달부터 20만원대 냉장고인 '싱글 원(Single ONE) 냉장고'를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1~2인 가구는 공간 활용도가 중요하고, 음식을 상대적으로 적게 보관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신제품은 245L 소용량으로 제작됐다.

롯데하이마트는 리뉴얼한 매장을 통해 연내 180여개의 PB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롯데하이마트가 제품·서비스 강화를 통한 매장 변화에 힘주는 이유는 실적 반등이 절실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 1분기 매출이 5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축소됐지만 전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국내 가전양판점 최강자로 군림하던 롯데하이마트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2020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611억원을 기록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2조6101억원, 82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겼다.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가전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이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변화된 소비 패턴으로 인해 고객들이 이커머스를 활용한 가전제품 구매에 익숙해진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롯데하이마트가 내놓은 해법은 점포 리뉴얼이다. 기존 점포에서 누리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지속 제공한다면 고객들의 발길이 매장으로 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익 증대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특히 서비스 측면의 강화가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요소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체 주기가 긴 가전제품 특성상 가전양판점이 제품 판매만으로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반면 수리, 이전 설치, 클리닝 등의 서비스 측면의 이슈는 제품을 교체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가전양판업계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객과 자주 마주한다면 해당 고객은 서비스를 활용하던 매장을 찾는 빈도가 높아질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가전양판점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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