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타이어 '런플랫타이어' 기술력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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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타이어 '런플랫타이어' 기술력은 아직?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24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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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타이어와의 안전성-연비-무게 차이 기술 글로벌 업체에 크게 뒤져
   
▲ 런플랫타이어(사진 좌)와 일반타이어 두께 비교. (사진=던롭타이어 코리아 공식 블로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들의 기술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 고속주행이 가능한 '런플랫타이어'가 발목을 잡았다.

◆ 런플랫타이어 무게 줄이기 난관봉착?

23일 국내외 완성차 및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런플랫타이어'의 차량 기본장착 움직임이 최근 해외 명차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독일 BMW 등 '명차'로 분류되는 수입차들의 경우 던롭, 굿이어 등 해외 업체들의 '런플랫타이어'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고 당시 '순정'으로 장착된다. 앞서 밝혔듯 갑작스런 펑크사고에 대비할 수 있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스페어타이어가 불필요해 연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드월'이라고 불리는 옆측면이 두꺼워 일반 타이어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흠이었으나 기술개발로 무게를 상당부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들도 같은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나 무게를 줄이는 기술력이 크게 뒤떨어져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이다.

던롭이 생산한 '205/45R/17'사이즈 타이어를 살펴보면 일반타이어의 경우 10kg, 런플랫타이어는 10.03kg이다. '225/50R/17' 일반타이어는 12.7kg, 런플랫타이어는 12.09kg이다. 3% 정도의 무게차에 불과하다. 다른 해외 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한국타이어의 경우 16인치 기준 일반타이어가 11.3kg, 런플렛타이어는 14.3kg으로 26% 정도의 무게 차를 보였다. 안전은 확보할 수 있지만 연비면에서 큰 손실을 감수해야한다는 얘기다. 완성차 업체의 기본장착은 물론 일반 교체수요를 끌어들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글로벌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건 타이어 업체건 안전과 친환경을 동시에 가져가는데 혈안이 돼 있다"며 "안전에만 치우쳐 연비를 버리고 무거운 타이어를 장착하는 자동차 회사나 소비자가 몇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런플랫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보다 안전한데 비해 가격은 3배가량 비싸고 연비와 승차감은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아왔다"며 "지난해부터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을 중심으로 속속 성능이 크게 개선된 상품들이 나오고 있어 상품성이 매우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항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완성차 중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없다"며 "일반타이어와 비교해 3~4배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런플랫타이어의 단점을 보완한 셀프실링타이어를 선호한다"며 "두 타이어는 서로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게 우위에 있다고 말 할 수 없고 완성차 업체의 판단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셀프실링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화학 약품이 발려있어 펑크가 났을 경우 스스로 구멍을 막는 특수 타이어다. 측면의 두께를 강화한 런플랫타이어와 달리 바닥면 펑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게는 가볍지만 도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펑크 상황에 대비할 수는 없다.

안전성만 놓고 보자면 런플랫타이어가 한수 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고성능 타이어, 국내 시장이 반기지 않을 이유 없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런플랫타이어의 경우 교체시장에 수요가 몰려있다"며 "기술력의 차이는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외국계 기업이 선행업체로서의 강점은 있을 수 있다"며 "우리가 일반 타이어에서 우위에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부분 글로벌 업체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안전성과 연비, 가격을 포괄한 고성능 타이어가 국내에서 개발된다면 점점 고급화 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시장이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국내업체들의 런플랫타이어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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