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탁(65)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이 장편소설 '이정구(李鄭具)-벌족의 미래1'을 출간했다.
교육부 차관과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증권선물거래소 초대 이사장을 지낸 그는 최근 우리 사회의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1% 대 99%간의 대결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소설을 쓰게 됐다.
그는 작년 초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이 23년이나 권좌를 독점했던 벤 알리 정권을 불과 두 달 만에 무너뜨리는 것을 지켜봤다. 그 때 이 이사장은 '후진국에서는 독재 권력이지만 선진국이라면 시민들의 분노가 과연 어디로 향할까?'라 생각했다. 그 답은 바로 '기업권력'이었다.
그는 "1%와 99% 어느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은 그르다고 볼 수 없다"며 "그러나 형편이 나은 1%가 먼저 변하고 그 변화를 99%가 공감하고 신뢰하기 시작할 때 진정한 사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처음 써 보는 소설이라 구성 형식을 잡거나 캐릭터를 설정하는 게 쉽지 않아 알고 지내던 작가, 출판사와 끊임없이 상담하고 조언을 구했다. 그는 이번 벌족 시리즈 1권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2권으로 '정족(政族)'이야기를 쓸 예정이다. 3권부터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통해 전문가들과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집필에 참여해 여러 분야의 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시스템을 마련해볼 계획이다.
한편 이 이사장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가공의 인물"이라며 "혹시라도 글을 읽고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