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브랜드 국내소비자 차별 '옛말' 극진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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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브랜드 국내소비자 차별 '옛말' 극진 대접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16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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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토스터 뚜껑 등 한국 의견 반영 높아…세계수출에도 기여
   
▲ 필립스 뚜껑달린 토스터, 쓰리엠 '파익룩스', 유기농 생리대 '나트라케어'

글로벌 브랜드들이 최근 특정 상품을 한국에만 내 놓거나 불만 등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간 다소 소홀했던 국내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들을 출시하며 한국 고객 모시기에 극진한 모습이다.

특히 국내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 세계적 트랜드가 되는 등 '보증수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소비자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토스터 뚜껑' 국내소비자 불만으로 시작 세계 기본 트렌드로

15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의 일부 토스터에 포함돼 있는 '먼지방지용 뚜껑'과 '빵 부스러기 받침'은 국내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이다.

먼지 등 주방 위생에 특히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극 반영된 것. 토스터뚜껑은 초반엔 국내에만 테스터 형태로 출시했지만 현재는 해외판매 제품에도 전부 장착돼 판매되고 있다. 오히려 해외소비자들 역시 토스터 뚜껑 포함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필립스의 미니믹서 제품도 사실은 '콩국수처럼 잔여물이 남는 한국음식을 만들 때 국물만 따라내기 힘들다'는 국내소비자들의 불만을 수용해 거름망을 장착한 것이다.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세계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특정 상품을 한국에만 내놓거나 신제품은 한국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기도 한다.

한국쓰리엠은 조명기구로 인해 눈의 불편을 호소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눈부심 방지 편광여과 패널을 통해 눈부심을 감소시킨 스탠드 '파인룩스'를 판매 중이다. 파인룩스는 국내에서 반응이 뜨거울 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등으로 수출까지 되고 있다.

일동제약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유기농 생리대 나트라케어는 해외 여성들이 탐폰을 위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패드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애초에 없었던 제품군인 '날개형'을 추가하고 제품의 길이와 접착제를 더 넓게 만들었다. 나트라케어 제품은 모두 이같이 변화된 형태로 해외 60개국에 수출된다. 

명품도 예외는 아니다. 명품브랜드의 마케팅 정책은 전세계에서 일원화하는 것이 철칙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골든룰'까지 타파하고 있다.

◆ 명품도 '골든룰' 변경, 국내소비자 위상 '업'

고급 보석브랜드 '쇼메'와 '까르띠에' 등은 함과 비슷한 형태의 예물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물을 주고 받을 때 격식을 차리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받아들인 것이다. 신랑과 신부가 예물로 보석을 주고 받는 한국식 전통에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 소비자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 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브랜드들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과거 일본이나 홍콩 등에서 있었던 일이었다"며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아시아시장에 커지고 그 중 많은 트렌드를 한국에서 선도하고 있는 흐름도 있다"며 "해외 본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할 때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힌트를 많이 얻어간다"고 귀띔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반응을 살피는 것은 그만큼 국내소비자가 트렌드에 빠르고 반응에 민감하다는 뜻"이라며 "신제품의 실험대상으로 한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있지만 글로벌브랜드들에게 우리나라 시장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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