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건설사의 '안전한' 만남…아파트 맞춤형 통합 보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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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기업·건설사의 '안전한' 만남…아파트 맞춤형 통합 보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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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 보급 확대로 '월패드 해킹' 등 주거 안전 위협 등장
SK쉴더스,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보안 인프라 구축 나서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보안기업과 건설사가 손을 잡고 아파트 맞춤형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IT 기술 발전에 따라 스마트 홈 보급이 확대되면서 '월패드(주택 관리용 단말기) 해킹' 등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보안 위협이 등장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 2021년 말 아파트 입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월패드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요약하면 월패드 카메라를 해킹해 가정 내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무더기로 유출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범인은 638개 아파트 단지의 월패드 및 중앙관리 서버를 해킹해 40만여 가구의 영상과 사진을 유출했다. 해커들은 아파트 거주자의 일상뿐만 아니라 남녀의 알몸 사진과 성관계 장면 등을 해킹 사이트에 올리고, 이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월패드 보안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개인의 대응으로만 지키기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실제로 각 가정 벽면에 부착된 패드 외에도 관리자 PC와 월패드 제조사의 원격관리 서버 등 다양한 경로로 해킹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침입과 스토킹 등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기존 범죄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주거침입 범죄는 2016년 1만1631건에서 2021년 1만8210건으로 약 56% 증가했다.

최근에는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가장한 침입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안이 엄격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 중고거래를 하러 온 척 들어와, 단지를 촬영하거나 커뮤니티 시설에 출입하기 위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이버공격과 물리적위협의 구분 없이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다양한 사례가 발생하며, 주거 맞춤형 효과적인 통합 보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보안 기업 SK쉴더스는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과 협력해 아파트 시공 단계부터 보안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사이버가드 △순찰로봇 △화재감지 △비상벨 △캡스홈 등 물리보안, 정보보안, 홈보안 시스템을 통합한 맞춤형 보안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법상(공통주택관리법) 시공사는 아파트 입주 후 일정 기간만 하자담보책임을 지게 돼 있다. 그중 보안과 관련된 항목의 의무 기간은 3년이다. 3년 이후에는 입주자 대표 위원회가 관리하게 되는 구조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시공사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통합 보안 시스템까지 구축하지 않는 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SK쉴더스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이례적으로 시공 단계에서부터 개별 세대와 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맞춤형 보안 서비스를 구축해 입주민의 자산과 사생활을 보호할 계획이다. 추후 관리 주체가 전환된 이후에도 출동 경비를 제외한 납품된 기본 보안 서비스(사이버가드, 순찰로봇, 안전연동시스템)는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증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SK쉴더스는 아이파크 단지의 스마트홈 시스템에 정보보안 구독 서비스 '사이버가드'를 적용해 보안 역량을 강화한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사이버가드는 방화벽(FW)부터 가상사설망(VPN), 침입방지시스템(IPS)까지 제공하는 통합네트워크보안(UTM)과 비인가 단말의 네트워크 접근을 차단하는 네트워크접근통제(NAC)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월패드 해킹 등 아파트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보안 대표 브랜드인 'ADT캡스'의 무인경비 서비스로 치안 역량 강화에도 나서는 한편 아이파크 입주민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홈 보안 솔루션 '캡스홈'을 포함한 각종 보안 상품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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