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료 회원제 매장' 확대 박차…'적자 고리'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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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료 회원제 매장' 확대 박차…'적자 고리'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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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229억원…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 이어져
이커머스로 '고객 이탈' 심화…온라인 최저가 판매 '승부수'
연내 전국 매장 40% '랜드500'…'록인 효과' 극대화 노려
전자랜드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에 오픈한 '랜드500 덕진점' 전경.
전자랜드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에 오픈한 '랜드500 덕진점' 전경.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전자랜드가 올해 '적자 탈출'에 사활을 걸었다.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무장한 '유료 회원제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량 확보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자랜드가 '3년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떠안으며 혹독한 '실적 한파'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 운영사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해 2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9년 만에 적자 전환한 전자랜드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로의 고객 이탈 심화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9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전·전자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8.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온라인상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이에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가전양판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위기 타개책으로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을 첫손에 꼽았다. 저렴함을 앞세운 이커머스에 맞서기 위해 '더 저렴함'이라는 무기를 가진 랜드500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앞서 전자랜드는 지난 11일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효문점'과 '랜드500 덕진점'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국내 가전 유통사 중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을 선보인 이후 전국 매장 109곳 중 29곳을 랜드500으로 탈바꿈했다.

전자랜드는 연내 전국 매장의 40%를 랜드500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유료 멤버십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500가지의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온라인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 및 최대 7%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전자랜드는 이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고객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유료 회원제 매장 개장 이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올해 랜드500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자랜드의 사업 전략에 힘을 싣는 요소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리뉴얼한 18개 유료 회원제 매장의 총매출액이 리뉴얼 전 대비 8%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새 단장한 매장의 매출도 증가 추세에 있다"며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 확대를 통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전자랜드의 이 같은 목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것은 결국 가격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오프라인 상에서도 온라인 최저가 구매 기회가 제공된다면 가전양판점을 찾는 고객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구매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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