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또다시 기준금리 동결…"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려워"
상태바
한은, 또다시 기준금리 동결…"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려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12일 13시 5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0연속 3.50%로 동결했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에도 금통위원 전원 일치 결정이다. 

이는 소비자물가 전망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월·2월에 이어 10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의 이 같은 결정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봐서다.

금통위는 대외 정세에 대해 "세계경제가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도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주요국별 경기 상황과 물가 둔화 속도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라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Fed·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양상,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상황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금통위는 분석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선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

국내 물가는 3월중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이 2.4%로 낮아졌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전월과 같은 3.1%를 유지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상승했다. 

한은은 "앞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금년 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봤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 받아 하락했다가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주변국 통화의 약세 등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 둔화와 기타대출 순상환 지속으로 감소했다.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 역시 잠재해 있다고 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를 전망하며 "향후 6개월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이라면 금통위원 모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일단 1~2개월 후를 살펴봐야 하고 하반기로 들어가기 전까지가 굉장히 중요한 결정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선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깜빡이를 켰다' 이런 표현을 들었는데 깜빡이를 켰다는 것은 차선을 바꿔서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면 깜빡이를 켤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5월 전망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상반기에 예측하지 못했던 여러 변수들, 물가라든지 수출이 생각한 것보다 좋다"면서 "5월이면 하반기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개인적으로 한두 달은 더 환율 변화와 물가 등 전 세계 다른 중앙은행의 결정을 지켜보고 데이터 확신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