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도 '삼수생' MG손보 인수전에 PEF 등 2곳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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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도 '삼수생' MG손보 인수전에 PEF 등 2곳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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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적격성 검토 후 내달까지 실사 진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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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매각 시도 삼수생 MG손해보험의 인수전에 복수의 원매자가 참전했다.

11일 투자은행(IB)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에 마감된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 운용사(PEF)를 포함한 2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예보는 원매자 2곳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 원매자를 대상으로 내달 중순까지 한 달간 예비실사 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본입찰은 오는 6월 중순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예보는 삼 수 끝에 예비입찰 유효조건을 채우게 됐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예비입찰을 시행했지만, 매번 유찰됐다.

예보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의 경우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서다.

'부실금융기관'이라는 꼬리표가 사업의 진행·확대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정상화 과정에서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지주는 물론 PEF 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해온 우리금융지주와 교보생명 등이 일찌감치 선긋기에 나선 것도 부진한 흥행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세 번째 입찰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예보가 지난달 3차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자금지원' 카드를 꺼내들자 시장 내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예보는 인수·합병(M&A)은 물론, 계약이전(P&A) 방식까지 모두 인수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두 경우 모두 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실제로 예보는 예금보험기금 계정을 통해 MG손보 인수자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보험사들의 보험료 재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만큼 민간기금 성격이 강하다.

반면, 과거 부실 금융사에 투입됐던 예금보험채권상환기금은 공적자금으로 분류된다.

예비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관에게 지원한도는 실사를 통해 도출된 '예정가격'을 기초로 지원할 자금 규모를 산출하겠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보의 자금 지원 카드가 공개되면서 해당 규모에 대한 여러 소문이 오갔다"라며 "청산 비용보다 매각을 통한 실익이 커야 한다는 원칙을 고려하면 지원 규모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했다. 가장 적은 지원액을 제시한 원매자가 예보의 선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들 역시 예보의 자금 지원 카드에 대한 인센티브를 크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MG손보 매각의 골든타임을 더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예보의 지원이 있다면 PEF를 중심으로 향후 충분한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곳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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