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 저PBR주 앞에 드리운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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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 저PBR주 앞에 드리운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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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4·10 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정부가 주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먹구름이 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밸류업 프로그램에 큰 변수가 생긴 만큼 정부 정책에 편승해 국내 증시를 이끌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동력은 한층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14석 등 총 175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18석 등 총 108석을 조국혁신당은 비례 12석을 차지했다.

총선 결과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이날 증시는 현 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저PBR주를 중심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저PBR주를 대표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크게 흔들렸다.

은행과 증권은 모든 종목이 1%~3% 내외에서 일제히 하락했고 JB금융지주, 삼성증권의 하락 폭이 컸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종목은 보험으로 흥국화재와 흥국화재우는 각각 6.85%, 11.69% 추락했고, 삼성생명·삼성화재도 나란히 3~5% 이상 빠지며 업종 전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저PBR주의 약세는 총선 결과와 연결 지을 수 있다"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현 정부의 대표 증시 부양책으로 향후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들이 있는데 야당이 의석 확보를 많이 하면서 새 국회가 현 정부의 정책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위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기적으로 방향성은 유지되겠지만 국회에서 관련 법안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추진 동력은 약화했다"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올해 1분기 강력했던 저PBR주의 동력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시기를 매수 기회로 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멘텀 상실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올해 5월 이후 밸류업 정책은 예정대로 이어지겠지만 주가를 부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총선 후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들에 대해서는 정책의 수정·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기에는 정부 정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하겠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양당 간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난 3월 말 이후 정책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추가로 관련주의 변동성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이는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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