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등 '퇴직연금'으로 비이자 이익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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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등 '퇴직연금'으로 비이자 이익 '돌파구' 모색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09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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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은행권이 최근 '퇴직연금' 신탁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하반기 금리인하기 등을 맞이하며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퇴직연금 고객 유치를 통해 정체된 비이자 이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의 실질적 혜택 제고를 위해 시행한 '퇴직연금 수수료 부과 체계 개편'이 변동된 것도 적잖은 영향이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 퇴직연금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약 198조원으로, 전년보다 28억원이 늘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매해 늘어나고 있고, 증가폭도 확대하고 있어 금융권에선 올해 200조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돌입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다. 

은행권에선 하반기 금리인하기 등을 맞이하며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비이자 이익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금감원은 4월부터 고용노동부 및 금융기관과 함께 적립금 규모에 따라 산정되던 퇴직연금 수수료 부과 체계를 개선해 모든 퇴직연금사업자에 적용하기로 했다. 연금 수익률과 수수료가 연동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권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3일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제도를 확대 개편했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완화와 중소기업 근로자의 안정적인 퇴직금 마련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강소기업을 위한 수수료 감면제도가 신설됐으며 사회적기업, 창업기업 및 개인형IRP에 대한 수수료 감면기준이 확대됐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기업확인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에게는 수수료를 5%를 감면하기로 했다. 은행권 최초로 소상공인과 강소기업에 대한 수수료 감면제도를 신설해 중기부로부터 '소상공인확인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에게는 가입 첫해 100%, 2년차 70%, 3년차 30%의 수수료를 감면한다. 

고용부로부터 '강소기업확인서' 또는 '청년친화 강소기업 선정서'를 발급받은 강소기업에게는 가입 첫해 50%, 2년차 30%, 3년차 20%의 수수료를 감면한다.

사회적기업은 기존대로 수수료의 50%를 감면하되 감면된 수수료율이 퇴직연금 제도별 최저수수료율보다 높은 경우 최저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창업기업에 대한 수수료 감면은 기존 창업 3년 이내에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개인형IRP를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운용손익이 기준지표(퇴직연금펀드 1년 평균 수익률) 수익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최대 0.05%p의 수수료를 감면한다. 또 영업점에서 개인형IRP를 가입한 고객도 연금수령 시 운용관리수수료를 50% 감면한다. 비대면으로 개인형IRP를 가입한 고객은 기존대로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제도 개편이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퇴직연금 지원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다음 달 31일까지 DC형 퇴직연금 신규 고객을 위한 경품 이벤트를 열어 고객 유치에 나섰다. 해당 기간 중 △DC형 퇴직연금 100만원 이상 신규 또는 가입자이전(계약이전) △해당 신규 계좌 디폴트옵션 등록 △KB스타뱅킹에서 이벤트 응모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고객 전원에게 1만 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또한 'KB골든라이프센터'를 지난달부터 개편해 운영하며 은퇴 후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그밖에도 주요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신한 연금라운지'를 운영하며 은퇴 자산관리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엔 쿼터백자산운용, 콴텍투자일임과 협업하면서 퇴직연금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우리은행은 연금전문가 등 자산관리에 특화된 전문가 PB 라인업을 구성했다.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선 앞으로도 고객의 연금 자산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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