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21년 만에 방카슈랑스 시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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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21년 만에 방카슈랑스 시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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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삼성화재가 21년 만에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철수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방카슈랑스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방카슈랑스는 보험사가 은행과 제휴를 맺어 판매하는 상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비중을 점점 줄이다가 올해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보험업계에 도입된 새로운 회계제도(IFRS17)가 꼽힌다.

IFRS17 체제에서 보험사는 저축성보험을 매출에서 제외해 부채로 간주한다.

보험사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선 보장성 보험을 파는 게 유리하다.

손보업계는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삼성화재의 철수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손보사는 이미 시장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 지점을 찾은 고객에게 비교적 만기가 긴 대신 환급률이 높은 보험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식이었다.

업계에선 앞으로 방카슈랑스 판매 과정이 순탄치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손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면서 '25% 룰'을 맞추기 힘들어진다는 지적이다.

25% 룰은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이 25%를 넘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계열사 밀어주기를 방지하는 취지에서 도입된 규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시장이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판매 유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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