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에 TSMC도 흔들리나…'K-반도체주'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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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에 TSMC도 흔들리나…'K-반도체주'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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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롄 AFP 연합뉴스]
[사진=화롄 AFP 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대만에서 25년 만에 규모 7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TSMC 공장이 일부 가동이 중단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TSMC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대만 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보다 다른 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TSMC는 3일(현지시간) 강진으로 공장이 흔들리자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의 90% 이상이 대만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더해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 등에서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이 두 기업 모두 강진으로 인해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킨 만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 제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지진 사태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기간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에게 수주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인데, 그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성명을 통해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했고,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력 거점으로 알려진 남부 타이난의 '팹18' 등 신설 공장의 복구율은 80% 이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는 생산과정에서 진동에 매우 민감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는 모두 했을 것"이라며 "대만의 경우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TSMC는 내진설계 등으로 잘 대비해 왔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인식의 변화가 수주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만 지진으로 지정학적인 위기감을 심어준 것은 당연해 보인다"면서 "강진을 리스크로 인지하는 기업도 생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수주는 국내 기업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순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대만 강진으로 인해 당장은 K-반도체주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4일 SK하이닉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8800원(4.91%)오른 18만8000원을, 삼성전자는 1.43% 오른 8만5300원을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 기대감과 대만 지진으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 우려까지 더해지며 미국에선 마이크론이 4.3% 상승했다"며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으며 시장금리 하락에 외국인 자금까지 유입되며 반도체 업종 주가가 반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외국인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유입되며 반도체 업종 주도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대규모 지진 여파로 TSMC 생산 차질 우려 외에도 AI 수요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기업용 SSD 매출 증가, 오는 5일 실적 발표 전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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