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배구조 개편…주가 성장동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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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지배구조 개편…주가 성장동력 될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0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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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한화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증권업계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현금확보가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는 4일 전거래일보다 0.70% 오른 2만8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3일 모멘텀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플랜트, 풍력, 태양광장비 사업을 양도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한화가 그룹 내 유사 사업을 통합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 분할한다. 먼저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신설, 이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한화모멘텀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한화솔루션 양도와 맞물려 오롯이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00% 자회사로 분할되는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태양광 장비 사업은 내재화를 필요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수한다.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핵심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한화그룹의 결정에 대해 약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사업부문 양도로 4395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며, 확보한 현금은 질산 증설 등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에 우선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모멘텀 부문은 태양광 사업부문을 제외한 2차전지 및 산업용 기계 등으로 책임경영을 통한 사업 전문화가 목적"이라며 "플랜트와 풍력사업은 각각 2144억원, 1881억원에 한화오션으로 양도하며, 태양광장비사업은 370억원에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하게 되는데 각 자회사에서 사업적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화의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맡게 될 '한화모멘텀'은 핵심 자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설법인 한화모멘텀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솔루션·서비스 공급 사업모델로 이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장비사업을 영위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최근 이차전지 수요 정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간 20% 이상의 산업 성장률을 근거로 볼 때 2030년 장비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결국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턴키 장비 기업에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화모멘텀이 보유한 높은 성장성은 ㈜한화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핵심 자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구조 개편이 한화가 보유 중인 자회사 지분가치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한화는 건설과 글로벌에 집중하고 태양광과 해상풍력·플랜트는 각각 한화솔루션과 한화오션에서 수행할 예정"이라며 "자회사 사업군별 전문화 및 계열화를 추구함으로써 자회사의 기업가치 증대가 한화 지분가치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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