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소비 심리 위축' 현실화…중견車 3사 '탈출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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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소비 심리 위축' 현실화…중견車 3사 '탈출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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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GM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견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GM은 내수·수출에서 웃은 반면 KG모빌리티는 내수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수출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호조세를 이어가 내수·수출 모두 늘릴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사명 변경 등 반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르노코리아자동차 등 5개사가 발표한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반조립 제품(CKD)을 포함한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73만2529대다.

5개사의 국내 판매는 12만395대, 해외 판매는 61만2134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2.0%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3.7% 줄어든 36만9132대를 팔았고, 기아는 2.4% 감소한 27만202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호조로 21개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를 달성했다. 지난달 내수에서는 20% 증가한 2038대, 수출은 26.3% 늘어난 4만9350대를 팔았다.

한국GM은 지난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실적 견인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모델 포함)는 해외 시장에서 101.6% 상승한 2만7395대 판매됐다. 내수에서도 1485대 팔리면서 판매량의 과반을 차지했다.

한국GM은 지난 1월 제럴드 존슨 GM 글로벌 생산 부문 총괄 부사장이 방한하는 등 국내 비즈니스를 강화해 내수·수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내수 4702대, 수출 6000대 등 1만70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47.2% 감소했으나, 수출은 25.7% 증가했다.

튀르키예·호주·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 수출 호조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와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EVX'가 각각 1032대, '렉스턴 스포츠&칸'이 2188대 수출돼 해외 판매 실적을 끌었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초 튀르키예에 이어 같은 달 19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시장에도 토레스와 토레스EVX를 출시하며 글로벌 진출 페달을 밟고 있다. 6월에는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에는 네덜란드 브레다 프린스빌 호텔에서 유럽 지역 9개국 대리점 대표와 부품 매니저 30여 명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가지며 글로벌 부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간을 갖는 등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4.3% 감소한 7133대를 팔았다. 내수는 2039대로 지난해 3월에 비해 22.6% 줄었으나, 지난 2월에 대비로는 12.8% 증가했다. 수출 실적은 지난 2월보다 24대 늘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3일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교체하고, 공식 엠블럼을 태풍의 눈 모양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로 변경했다. 계속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사명 교체 등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차량 일부도 새로운 모델로 변경한다. 특히 일렉트로 팝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하이브리드 SUV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기차 '르노 세닉 E-테크'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은 르노 생테계의 일환으로 르노 최고의 차량들만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내수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수출을 통해 실적을 메워야 한다"며 "3사의 전략이 조금씩 다르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XM3 E-Tech.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XM3 E-Tech. 사진=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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