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에 AI 심는 삼성전자…"소비자가 찾는 브랜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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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에 AI 심는 삼성전자…"소비자가 찾는 브랜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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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 공개…'연결·에너지 절감'에 방점
시장 불황 속 반전 도모…'AI 가전' 소비자 관심도 2배 증가 호재
"AI 가전 시초는 우리" 경쟁사에 "실생활 적용, 삼성이 제일 많아"
한종희 부회장이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에 '인공지능(AI)'을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가전을 선봉장 삼아 가전 시장 불황 타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에서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AI 기능이 집약된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 '비스포크 AI 인덕션' 등 총 15종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관통하는 단어는 '연결'이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기기 간 연결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진화한 AI 기능과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Bixby)'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며 "설치 공간과 제어 방식의 제약에서 벗어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절감' 기능을 높인 점도 이번 비스포크 AI의 특징 중 하나다. 일례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계절과 사용 시간에 따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방식을 적용했다.

평소 고효율 AI 인버터 컴프레서만 단독 운전하고, 사용량이 급증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한다. 에너지소비효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30% 더 높다.

아울러 비스포크 AI는 스마트싱스에서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제품에 따라 추가로 최대 60%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AI 가전을 앞세운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가전 시장의 불황이 골이 깊어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지에프케이(GfK)가 TV와 에어컨, 세탁기 등 국내 대표 가전제품 38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은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12%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가전 시장의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2024년 1분기에도 식료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며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가전 시장으로 향하는 소비자의 수요는 올해도 계속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AI 가전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AI를 탑재한 제품을 통해 기존과 다른 경험을 한다면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 부회장은 "비스포크 AI는 가정 내 디바이스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삼성전자는 AI 가전을 통해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데이 참석자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미디어데이 참석자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AI 가전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 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최근 1년간 AI 가전과 관련해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지난 2월 소비자 관심도는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챗 GPT(chat GPT) 등을 통해 AI의 맞춤형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소비자들이 AI 가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전 업계 맞수 LG전자도 AI 가전에 공들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부담 요소다.

LG전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는 등 글로벌 AI 가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지능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를 재정의한 개념으로, △실시간 생활 지능 △조율·지휘 지능 △책임 지능이 특징이다.

특히 조 대표가 최근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 낸 업(UP) 가전"이라고 말하며 AI 가전 시장 선점을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어떻게 빨리 소비자에게 혜택을 누리게 하고 가치(밸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며 "AI 생태계가 많이 확산하고 있고 누구나 다 한다고 하지만, 실제 제품으로 실생활에 적용된 것은 저희가 제일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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