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올라탄 'K-커피'…해외 시장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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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올라탄 'K-커피'…해외 시장서 먹힐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04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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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음료점 점포수 10만곳 육박하며 경쟁 격화
할리스·이디야·탐앤탐스 등 해외 시장서 '활로' 모색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라면·치킨·분식 등 K-푸드의 해외 진출 열풍에 'K-커피'도 올라탄다.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K-커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K-커피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음료점업 점포수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9만8886개로, 약 10만개에 육박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폐업 집계를 보면 지난해에만 1만2000여개의 카페가 폐업했다. 

커피전문점 영업점이 늘고 있지만, 출혈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곳도 상당수 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들어온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5년 내 15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인 '인텔리젠시아'도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낙점하고 지난 2월 서촌점을 오픈했다. 

이밖에 미국 서부지역 3대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피크커피'와 명품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도 연내 한국에 첫 매장을 낼 예정이다.

K-커피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국내시장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경쟁이 격화되자 이들은 해외 시장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할리스는 올해 상반기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오사카 난바 마루이 백화점에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할리스는 K-카페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할리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 일본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커피소비 국가다. 여기에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한국식 카페와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할리스 해외 진출 첫 국가로 낙점했다.

이종현 할리스 대표는 "할리스는 프리미엄 K-카페의 대표주자로, 아시아 최대의 커피 소비국인 일본에서 한국의 카페 문화와 커피 맛을 알릴 수 있도록 직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스는 오사카 난바 마루이점을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하고, 다른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괌 1호점 매장 내부 모습. [사진 =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 괌 1호점 매장 내부 모습. [사진 = 이디야커피]

이디야도 지난해 12월 미국 괌에 해외 가맹 1호점인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점'을 오픈하며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올해는 괌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발판삼에 미국, 동남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는 등 해외에서 이디야커피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이디야는 해외 가맹점 진출 외에 수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대만, 호주, 몽골 등 총 19개국에 커피믹스, 스틱커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지난 2009년 일찍이 해외 진출에 나섰다. 현재 미국, 중국, 몽골, 미얀마, 필리핀, 몰디브 등 6개국에서 총 90개 매장(오픈 예정 포함)을 운영 중이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올해 39호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국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LA·텍사스·뉴욕 대도시 주요 지역에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필리필은 골프장, 호텔, 쇼핑몰을 보유한 입지 좋은 관광지 및 도심에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카자흐스탄 매장 오픈 여부를 조율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진출을 위한 초기 협의 단계를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첫 직영 매장을 내고 시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커피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까지 잇따르면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며 "최근 K-컬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적인 느낌을 강화해 차별화한다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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