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구의 치트키] 게임 속 '노예 시스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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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구의 치트키] 게임 속 '노예 시스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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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이 게임의 콘셉트는 The 위험한 MMORPG입니다"

신작 '에오스 블랙'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용길 PD의 게임 소개다.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내용은 정말 위험해 보이는 요소들이 담겼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지난달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작 모바일 MMORPG 에오스 블랙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에오스 블랙은 '에오스 레드'의 시스템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쇼케이스에서는 에오스 블랙의 콘텐츠 소개와 게임 운영 방침, 향후 출시 일정 등이 공개됐다.

차별적인 핵심 콘텐츠로 치욕 시스템이 소개됐다. 치욕 시스템은 봉인전이라는 1:1 전투 컨텐츠를 통해 패배자들에게 부여되는 페널티 시스템으로, 패배자가 승리자의 노예가 되는 방식이다. 패배자는 장비가 봉인돼 일정 기간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승리한 유저의 노예라고 시각적으로 표시된다.

승자는 패자에게 치욕을 줄 수 있다. 노예처럼 끌고 다니거나 특정 필드 내 장치에 가두고 상호 작용을 통한 치욕을 선사할 수 있다. 단순히 승패만 결정되는 기존 PvP 콘텐츠에서 나아가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치욕을 주는 것이다. 패배한 이용자는 복수 시스템을 통해 치욕을 되갚을 수 있다.

해당 콘텐츠가 공개 후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해 걱정이 앞섰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어 매출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PvP 콘텐츠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노예 시스템을 통한 역효과가 우려된다. 게임이고 일정 기간만 적용될지라도 현대 사회에 노예 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거부감이 느껴진다. 특히 차별에 민감한 시점이기에 더욱 걱정된다.

쇼케이스에서 보인 패배 캐릭터는 속옷만 입은 채로 노예처럼 끌려다녔다. 만약 이 캐릭터가 여성이라면? 해당 이용자가 여성이라면? 남녀 갈등의 골이 깊은 현재 시점에서 논란이 되기 좋은 상황이다.

여성 캐릭터를 노예로 삼아 치욕을 준다면 블루포션게임즈와 에오스 블랙만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게임 산업에 미칠 영향이 염려된다.

국내 게임 산업은 최근까지 남녀 성별 갈등으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과 노예.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은 상상하기 싫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될까 염려된다. 최근 게이머들은 PvP가 강조되는 게임에 지쳐가고 있다. 이를 인지한 엔씨소프트도 신작 쓰론 앤 리버티에 PvE 콘텐츠를 강화한다고 표명했었다.

노예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PvP를 위해 더 많은 과금을 할 수밖에 없다. 수백만원을 썼음에도 수천만원을 투자한 이용자의 노예가 된다면 이를 복수하기 위해 수천만원을 써야 한다.

게이머들도 이러한 구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 게임 산업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시도는 환영한다. 다만 요즘 트렌드와 멀어지는 도전은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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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ㄹㄴ 2024-04-03 14:06:29
리니지조차 안하고 있는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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