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쌓이는데'…4월에만 3만 가구 분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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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쌓이는데'…4월에만 3만 가구 분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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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준공 후 미분양이 7개월 연속 증가세인데 청약홈 개편 등으로 잠시 미뤄졌던 분양 물량들이 이달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총선 후 분양 시장이 재가동함에 따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생아 특별공급,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완화 등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분양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아파트부터 지역별 '마수걸이' 분양까지 전국에 분양 일정이 다수 잡혀있어 지역별 온도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4월에만 전국에서 28개 단지, 3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약 2만 5000여 가구가 될 예정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지난 3월 개편됐고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여파로 분양 시기가 뒤로 미뤄진 결과 이달에 분양 일정이 몰렸다.

지역별로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이 11곳·1만1946가구, 지방 광역시가 11곳·1만2955가구,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에서 6곳·5789가구가 분양된다.

권역별 주요 분양 단지로는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407가구), 인천 계양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3, 4블록)'(3053가구), 광주 북구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3214가구), 충남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1214가구), 경남 김해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714가구) 등이 있다.

출처=국토교통부

문제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4874호로 집계됐다. 전월(6만3755호) 대비 1.8%(1119호) 증가한 수치다.

지방 미분양이 5만2918가구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81.6%를 차지한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9927가구)이며, 그 다음 경북(9158가구) 순이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은 1만1867호로 한 달 새 4.4%(504호) 증가했다.

서울만 봐도 준공 후 미분양이 503가구를 기록, 9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1.10대책을 통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해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방안도 있었지만, 시장이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도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를 부활시켜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대책이 나왔으니 추이를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청약 제도 개편에 따라 개선된 제도를 활용하는 예비청약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달라진 청약 제도는 신생아 특별·우선공급 신설,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완화, 가점제 배우자 통장기간 합산, 부부 개별신청 허용, 배우자 주택소유 및 특공 당첨 이력 배제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홈 개편으로 분양이 사실상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약제도를 잘 활용하면 당첨 기회도 넓어진 만큼 4월 분양은 1분기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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