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없던 시절로 회귀?"…배달앱 3사, 배달비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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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없던 시절로 회귀?"…배달앱 3사, 배달비 경쟁 '점입가경'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01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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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서비스 26일 개시
배민, 알뜰배달 무료·10% 할인으로 '맞불'
요기요, 요기패스X 구독료 월 2900월 한시적 인하
[사진 = 각사 앱 화면 갈무리]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쿠팡이 쏘아올린 공이 배달앱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선언 이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까지 배달비 정책 개편에 나서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뜰배달' 무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알뜰배달 무료 혜택은 가게에서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만 넘으면 배민 앱 내 배너를 통해 배달팁 무료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쿠폰은 무제한으로 재발급 받을 수 있다. 고객은 주문 금액에 따라 음식값 10% 할인과 배달비 무료 혜택 중 더 저렴한 혜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매 주문마다 유리한 쪽으로 혜택을 고를 수 있다.

이는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행한지 약 1주일만에 나온 대책으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쿠팡은 지난달 26일부터 와우회원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음식가격을 10% 할인해주는 기존 와우할인을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한 것이다. 와우회원은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는 수도권과 광역시 등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쿠팡이츠의 와우회원 무료배달 서비스는 배달비 부담을 지속 토로해 온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 행보다. 쿠팡은 월 4990원의 와우 멤버십 혜택에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까지 도입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기존 고객들까지 제대로 '락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쿠팡의 공세는 65% 이상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배민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쌓아둔 현금을 '총알'로 사용해 점유율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생존을 위한 '출혈경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요기요 역시 지난달 29일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의 월 구독료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오는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또 한 번 가격 낮추기에 나선 것이다. 

요기요의 경우 해당 프로모션 연장에 대해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연장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는 지난해 영업손실 655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41.3% 개선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알을 든든하게 장전한 배민이나 쿠팡과 달리 적자폭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 대응 차원에서 업체별 배달비 정책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혜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체들이 배달비 무료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식업주들이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당장은 소비자 혜택이 강화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음식값 상승 등 '조삼모사'가 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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