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百, 'K-컨텐츠' 열풍 타고 해외서 '대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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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百, 'K-컨텐츠' 열풍 타고 해외서 '대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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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K-컨텐츠 열풍'에 올라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신규 추진 사업으로 동남아시아 복합개발을 언급했고, 현대백화점은 해외 현지 유통망과 손잡고 '더현대 글로벌' 브랜드명으로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9월 베트남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의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사업을 신중히 검토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의지를 비췄다. 

롯데쇼핑 측은 "해외 사업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비롯한 동남아 기존 점포들의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출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 빅3' 중 유일하게 해외에 직진출해 현재 베트남에 3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 등 총 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가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 공을 들여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122일만에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현지 쇼핑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은 현지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이 결합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다.

SNS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채널의 팔로워 수는 8만명에 달하며, 뷰티·패션·F&B 등 각 분야의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이곳과 관련된 핫플레이스 콘텐츠를 만들어 활발히 공유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인기는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은 K-콘텐츠가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K-팝 아이돌이 간판인 패션브랜드를 비롯해 K-푸드 열풍을 반영한 식음료 매장 등을 조성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트남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현지에 1~2개 쇼핑몰 추가 진출을 통한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K-푸드(Food), K-컬쳐(Culture)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롯데 그로서리(Grocery) PB의 글로벌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파르코 시부야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일본 파르코 시부야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K-콘텐츠 열풍을 타고 '더현대 글로벌' 브랜드를 달고 처음 해외에 진출한다. 이는 롯데백화점처럼 현지에 쇼핑몰을 개점하는 방식이 아닌 해외 현지 리테일과 손잡고 한국 토종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인지도도 제고시키겠단 목표다.

더현대 글로벌의 첫 번째 해외 진출국은 일본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일본 대형 유통 그룹 파르코와 더현대 글로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1953년 설립된 파르코는 일본 다이마루와 마츠자카야 백화점 운영사인 J.프론트리테일링의 자회사로 시부야점 등 총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파르코 점포는 '아트&컬처'를 키워드로 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과 파르코는 일본 도쿄 최고의 'MZ 쇼핑몰'로 꼽히는 파르코 시부야점을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팝업스토어 브랜드는 현대백화점이 직접 발굴해 K-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한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우선 오는 5월 시부야점에서 1호 팝업 스토어로 노이스 매장을 오픈하며, 이후 이미스·마뗑킴·미스치프 등 11개 브랜드에 대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총 660㎡(약 200평) 규모로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패션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기 아이돌 등 K-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노이스의 팝업 스토어엔 배우 박서준 초청 특별 이벤트가 예정됐다.

시부야점 팝업스토어 현지 마케팅과 매장 운영 지원은 일본에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는 유통사 메디케어랩스와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태국 대표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도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의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태국 진출의 경우 현재 매장 입점 위치나 규모 관련해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계속해서 해외로 몸집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중국, 베트남, 홍콩, 유럽 등의 유명 쇼핑몰들과 더현대 글로벌 도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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