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서 물러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건설 불황에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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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서 물러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건설 불황에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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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돈의문 사옥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연임이 결정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최근 건설업계 불황 장기화로 인한 선제적 인적 쇄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차기 대표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 대표는 지난달 29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의결된 지 일주일여 만이며, 취임 후 약 3년 4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상무·전무급 10명 이상의 임원에게 3월 31일자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전체 임원 50여 명 중 2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중 대부분은 주택 부문(6명)과 토목 부문(7명)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DL건설도 주택 부문 임원이 다수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대대적인 조직 변화에 대해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인 인적 쇄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악화된 건설업 불황 여파는 DL이앤씨의 실적에서도 볼 수 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7조9911억원, 영업이익 3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조4968억원) 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5% 급감했다. 

사임하는 마창민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마 대표는 LG전자 MC본부그룹장 출신으로 DL이앤씨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개발사업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쏟았다. 특히 마케팅에 강해 브랜드 특징 살리기 등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몇 년간 마 대표 등과 함께 LG출신들이 대거 그룹에 유입된 것을 두고 건설 산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대내외적인 부정적 평가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윤현식 경영관리실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사외이사에는 노환용 LG상록재단 비상임이사가 새로 선임된 바 있다. 윤현식 경영관리실장도 2010년~2021년 동안 LG전자에서 재직한 바 있고, 노환용 사외이사도 LG전자 출신이다.

따라서 이번 인적쇄신과 차기 대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 대표가 사임한 뒤 차기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부 승진이나 외부 인사의 영입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는 LG전자 출신이 임원이 많았다"며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건설통이 차기 대표로 와야 업황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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