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8배 뻥튀기?…공정위, '라그나로크 조작 의혹'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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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8배 뻥튀기?…공정위, '라그나로크 조작 의혹' 조사 착수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01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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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인 등장 확률 0.8%로 잘못 공지…확인된 오류만 100개 이상
확률 공개 의무화 이후 첫 조사…게임 산업 전반 조사 확대 가능성도
라그나로크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이 게임 내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일 관가에 따르면 공정위는 라그나로크의 아이템 확률 허위표시 및 조작 의혹 민원을 사건으로 접수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라그나로크 개발사인 그라비티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담은 개정 게임산업법 시행을 앞둔 지난 3월 20일 홈페이지에 라그나로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그러면서 "확인 결과 일부 아이템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했다"며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공개된 수정표에 따르면 기존 공시와 확률이 다른 아이템은 100개 이상이었다.

'마이스터 스톤·'엘레멘탈 마스터 스톤'·'리 로드 스톤' 등 일부 아이템들은 등장확률이 0.8%에서 0.1%로 수정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구매한 게임 내 아이템의 뽑기 확률이 최대 8배나 부풀려져 있던 것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아이템 확률 고지가 필요한 경우 시뮬레이션으로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데,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용자들은 확률 조작이 의심된다며 그라비티를 공정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공정위는 민원을 접수한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서 본부로 사건을 이관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그라비티의 잘못된 확률 공개로 인해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피해를 봤는지, 이 사태의 배경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의도적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현장 조사를 통해 추가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2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

이번 사건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이후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 첫 사례다.

법 시행 후 첫 조사인 만큼, 라그나로크를 넘어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 업계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 1월 넥슨코리아가 게임 '메이플스토리' 내에서 '큐브'를 판매하면서 확률을 고의로 낮추고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의 행위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며 전자상거래법상 역대 최대 규모인 116억4천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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