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실적 견인 해법 '해외사업'·'MZ'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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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실적 견인 해법 '해외사업'·'MZ'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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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FW 파리 패션위크 참석한 타임. 사진=한섬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코로나 보복소비 바람이 불며 지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한섬이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주력 내셔널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MZ세대를 겨냥한 신 명품 브랜드 발굴 등을 통해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는 지난달 25일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 한해를 국내 대표 패션기업을 넘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면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체질 개선과 구조 변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섬은 해외 패션사업 강화 행보를 반영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이날 주총에서 '패션통'으로 잘 알려진 박철규 해외패션부문 사장의 재선임과 함께 유태영 해외패션본부장의 사내 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섬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매출액은 1조5289억원, 영업이익은 1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9%, 40.3% 감소한 수치다.

앞서 이 회사는 2021년 매출 1조3874억원, 영업이익 1522억원을 벌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022년 매출 1조5422억원, 영업이익 1683억원을 올리며 전년도 실적을 갱신한 바 있다.

한섬 관계자는 "2023년은 고물가·고금리·저성장으로 영업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엔데믹 영향으로 모임, 레저, 스포츠 등 외부 활동과 해외여행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크게 늘지 않아 패션 소비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섬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마련하며 한섬닷컴·H패션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견인에 집중해 왔지만, 작년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3%으로 2022년(20.7%)에서 감소했다. 2019년 18.6% 수준에서 2021년 20.8%로 뛰어오른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점점 감소 추세다.

한섬 리던 더현대 서울 매장 전경.
한섬 리던 더현대 서울 매장 전경.

한섬은 저조한 지난해의 실적 돌파구를 '해외사업'과 'MZ'에서 찾는다.

우선 올해 한섬의 내셔널 효자 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을 글로벌 브랜드로 적극 육성하겠단 목표다. 

타임은 2024년 FW 파리 패션위크 첫 데뷔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꾸준히 참여하며 이름을 알려온 시스템은 지난 1월 참여한 패션위크에서 최대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 브랜드의 올해 글로벌 홀세일 수주 실적은 2019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창사 이래 처음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MZ세대 소비층 유입도 늘릴 방침이다. 한섬은 이달 미국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리던(RE/DONE)'과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더현대 서울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국내 첫 단독 매장 1, 2호점을 오픈했다. 

이 브랜드는 최근 '지지 하디드'·'카이아 거버'·'켄달 제너' 등 패션 피플이 즐겨 입는 옷으로 입소문을 타며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신 명품 브랜드 중 하나로 통한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인기 직구 아이템이 됐다. 한섬은 계속해서 MZ세대가 선호할 다양한 해외 신 명품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매출을 견인하겠단 계획이다.

또한 MZ 놀이터로 통하는 서울 성수동에 지난해 오픈한 MZ 특화 패션 편집숍 'EQL 그로브(GROVE)'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일평균 2000명 이상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오픈 5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넘겼다. 이곳에서 구매하는 소비자 절반 이상이 한섬 브랜드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외국인 고객 비중도 20% 가량 차지하고 있어 브랜드 홍보 효과도 누리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EQL그로브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SJYP의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등 기존 자체 브랜드의 2030 접점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 대표 브랜드들을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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