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건너 CJ올리브영'…H&B 국내·외 대기업도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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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건너 CJ올리브영'…H&B 국내·외 대기업도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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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명동, 강남 등 주요 상권에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다양한 브랜드로 '한집 건너 한집' 로드숍이 자리했던 광경은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CJ올리브영 건너 CJ올리브영'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뷰티 오프라인 로드숍 시장에서 CJ올리브영의 독주로 국내·외 쟁쟁한 대기업들까지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로드숍 시장에 살아남은 대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브랜드 3곳 정도로 추려진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으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오는 5월 영업을 종료한다. 5년간 유지하던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포라는 2019년 10월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에 진출 이후 롯데 영플라자·신촌 현대 유플렉스·잠실 롯데월드몰·여의도 IFC몰·갤러리아 광교 점 등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며 몸집을 키운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사도 CJ올리브영으로 독주 체제로 재편된 국내 뷰티 오프라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적자는 176억원인 반면 매출액은 100억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 세포라는 결국 사업을 접게 된 것이다.

세포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세포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국내 쟁쟁한 유통 대기업들도 올리브영이 장악한 이 시장에서 고전을 피하지 못했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가 2022년 로드숍을 전면 철수했다. 롭스의 경우 롯데마트 숍인숍 개념의 '롭스 플러스'로 10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등 로드숍 가맹사업을 접었다. 특히 더페이스샵은 2012년 1200여개 달할 정도로 브랜드숍 1위인 LG생활건강의 간판 브랜드였다. 하지만 2018년 804개, 2019년 598개, 2020년 481개로 로드숍 점포수는 급감했고 결국 지난해 브랜드만 남기고 가맹사업을 철수한 것이다. 현재는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브랜드가 됐다.

현재 남아 있는 로드숍 대표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아리따움과 중소기업인 미샤,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으로 추려진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대표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237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9년 275개에서 지난해 37개로 감소했다. 편집 로드숍인 아리따움 매장수는 2018년 1200여개에서 현재 400여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의 변화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다양한 접접에서 고객을 만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 중이다.

명동 상권에서 가장 비싼 노른자 땅에 매장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2017년 701개 매장에서 2022년 82개로 감소했다. 미샤는 같은 년도 기준 695개에서 125개, 토니모리는 679개에서 305개로, 스킨푸드는 564개에서 22개로 줄었다.

한 브랜드숍 관계자는 "이전 브랜드숍 전성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CJ올리브영이 이제는 뷰티 로드숍 매장을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CJ올리브영은 매년 꾸준히 몸집을 확장 중이다. 2019년부터 매장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경쟁사들과 달리 2019년 1246개, 2021년 1266개, 2023년 1300여개 수준으로 증가했다. 작년 매출규모는 사상 최대 실적인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온·오프라인 기준으로 CJ올리브영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온라인에서는 무신사, 컬리 등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들도 많고, 뷰티 시장은 무한경쟁인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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