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줄이고 직원 줄이고'…은행들, 점점 작아진다
상태바
'지점 줄이고 직원 줄이고'…은행들, 점점 작아진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01일 09시 5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지점수는 물론 공채 채용 규모도 축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이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지점수는 물론 공채 채용 규모도 축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시중은행이 점포수를 줄이고 있다. 주요 은행은 이번 상반기 공개 채용에서 신규 채용 인원마저 줄이고 있다. 희망퇴직 규모가 축소된 데다, 비대면 이용자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이 상반기 신입채용 규모를 공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상반기 채용 일정을 공개하며 180명을, 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만이 채용 규모를 30여명 늘리는데 그쳤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월 중으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으로, 역시 전년 대비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채용에서 모두 250명 규모의 신입 공채를 채용했다. 이번엔 각각 70명, 100명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은행들의 신입채용 규모가 줄어들게 된 것은 희망퇴직자가 감소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지난해 퇴직자 수는 1868명으로 전년과 대비해 규모가 354명 줄었다. KB국민은행은 39명 감소한 674명, 신한은행은 54명 감소한 234명, 하나은행은 53명 감소한 226명, NH농협은 121명이 감소해 372명이 퇴직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비대면 거래의 확산 역시 큰 이유로 꼽힌다. 때문에, 주요 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도 지점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점포수를 계속해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월 중 11곳의 지점을 더 줄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3곳을, 신한은행은 4곳을 없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2020년 이래로 지난해 3분기까지 3년 사이에 비대면 거래 확산을 이유로 약 500개 은행 지점의 문을 닫아왔다.

다만, 이처럼 은행 점포수가 줄어들고, 신규 채용 인원이 줄여들면서 대면 서비스의 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시니어 전문 지점, AI 확대, 특화 지점 등을 대안으로 마련해 대면 거래 서비스의 질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 하나은행은 경기도 고양시에 시니어 특화 점포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KB시니어 라운지'를 인천까지 총 10곳으로 확대해,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지점과 채용인원 축소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은행들은 앞으로도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과의 상생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