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고 건설사 연쇄 부도?'…'4월 위기설' 왜 자꾸 불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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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고 건설사 연쇄 부도?'…'4월 위기설' 왜 자꾸 불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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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다가오는 4월 총선이 끝나고 그동안 버텨왔던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가 터질 것이라는 이른바 '4월 위기설'이 계속 돌고 있다. 새해 들어 한 달 반 만에 지역 건설사 5곳에서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울산·경북·경남·광주·제주 지역을 거점 삼은 전문건설사들이었다. 

또한 최근 건설업 등록 면허를 자진 반납하며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어난 반면, 건설업 신규 등록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기록을 나타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건설업체 5곳이 부도 처리 됐다. 

폐업신고는 한 달 반(1월 1일~2월 19일)만에 총 576건으로,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380건)과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28건)보다도 50여 건 더 많았다.

반면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 건수는 줄었다. 올해 들어 2월 19일까지 1254건으로 집계돼 부동산 불장이었던 2021년(1670건)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건설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며 "지난해부터 버티고 버티던 '좀비업체'들이 총선 이후 대거 부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내 우량기업으로 취급받던 종합건설사도 자금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법원 공고에 따르면 영동건설(시공능력평가 176위)을 포함한 종합건설사 최소 4곳이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최근 광주·전남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은행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다.

지난달 1일엔 시공능력평가 285위인 경남 창원의 남명건설이 부도났다. 같은 달 13일에는 시공능력평가 908위인 광주의 해광건설이 만기가 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이 외에도 광주 지역 건설업체인 한국건설과 시공능력평가 32위인 신세계건설 등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신세계건설은 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지원에 나서는 등 위기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구주택 미분양에 따른 손실이 문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쓰러지면 협력업체뿐 아니라 분양 계약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며 "우려되는 문제는 금융 부실로 이어져 국내 경기의 회복 흐름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주택 경기 침체에 따라 앞으로의 업황의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발표한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 응답기업 10곳 중 4곳은 현재 자금사정이 어려우며, 올해 하반기에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 그쳤다. 

업체들은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높은 차입 금리 △신규계약 축소 순이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자재 가격이 3년간 35% 상승함으로써 건설사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며 "올해 건설경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철근, 시멘트 등 선제적으로 자재를 수급해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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