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적자 전환 '충격'…수익성 개선 시간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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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적자 전환 '충격'…수익성 개선 시간 걸릴듯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19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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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영업손실'이다. 이마트는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매출 최대치를 찍고도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배경에는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이마트가 경쟁력이 퇴보하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막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0억4000만원보다 1757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 등의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가 점포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6조5500억원, 영업이익 18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27.4% 줄어든 규모다.

할인점의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1787억원) 대비 48.0% 하락하며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트레이더스는 581억원으로 9.8% 하락했고, 전문점은 377억원으로 유일하게 141.7% 증가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4.9%였던 이마트 영업이익률은 2019년 1%대로 추락했다. 지난해에는 1.1%로 아슬아슬하게 1%대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이마트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가 3조4000억원에 인수한 G마켓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55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온라인 사업을 위해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G마켓이 아직까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주력사업인 대형마트마저 오랜 부진을 깨지 못하면서 온·오프라인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벼랑 끝에 몰린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대표 체제를 출범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와 온라인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이마트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게다가 온라인 사업 역시 쿠팡 등 경쟁사들의 시장지배력이 공고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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