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실적 4년째 '악화일로'…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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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실적 4년째 '악화일로'…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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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과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부진한 분양 실적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회사는 침체된 건설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토목사업에 집중하고 신규 분양을 줄이는 등 내실다지기에 돌입했다.

1950년 설립된 한신공영은 지난해 토목건축부문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27위의 건설회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이는 지난 4년(2020년~2023년)간 영업이익이 연속 감속한 수치다.

한신공영의 연도별 영업이익은 △2020년 1199억원 △2021년 446억원 △2022년 394억원 △2023년 120억원이다.

부채는 1조71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6% 증가했다. 이익은 줄었지만 오히려 부채는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한신공영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21% 수준인 1500억원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주택경기 침체 △과중한 재무부담 수준 △부진한 분양실적 △지방 중심의 예정사업지 구성 등을 감안할 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신공영은 외형 성장이 가능하나 인건비를 포함한 제반 공사원가 부담이 지속됨으로써 일부 사업장의 매출 손실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공영은 지방 주택경기 침체와 더불어 주요 도급사업장에서 부진한 분양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북 포항 북구 학산공원 공동주택 사업장은 수분양자에 우호적인 분양조건에도 현재까지 분양률이 약 60%수준이다. 또 울산 신정동, 경남 양산 평산동 등의 도급사업장에서도 분양실적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신공영은 지난 2022년 분양한 포항 학산공원 사업장을 포함해 분양실적이 부진했다"며 "이로 인해공사대금 회수 시점의 불확실성이 크고, PF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재무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자체사업 관련 추가 용지매입 지출이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과중한 재무부담의 완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신공영은 현재 약 26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차입금 조달을 통해 단기적인 자금조달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기존 차환은 만기 연장에 성공했으며 올해 주택 자체사업장이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사업리스크가 낮다"고 말했다.

한신공영은 올해 △파주 운정3지구(520가구) △양주 덕계 공동주택(724가구) △수원당수(1149가구) △평택브레인시티(1004가구) △영종A41BL 공동주택(440가구) 등 5곳의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신공영은 큰 비중은 아니지만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라오스를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이달 중 라오스 상수도 공급사업(참파삭·사라반주)과 관련된 하도급 계약 체결을 준비해 착공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인접 지역인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확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총 도급액 412억원 규모의 상수도 건설 사업으로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 8개 지역, 사라반주 1개 지역에 총 길이 약 167㎞에 달하는 지역 상수도관을 개발하고, 취수탑 및 정수장 9개소와 급수망을 건설하는 공사다. 

이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은 기존 미분양 분을 줄이기 위한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최대한 보수적인 경영을 앞세워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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