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주담대' 중심 확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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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주담대' 중심 확대…이유는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15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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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가계대출이 10개월째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다. 대환대출 인프라의 도입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4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는 855조3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 늘어나면서, 2021년 1월 이후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증가폭도 전월보다 2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에서도 기타대출이 감소하면서, 주담대의 증가가 전체 가계대출 확대를 이끌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 "1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확대됐으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하지만 최근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다소간 확대되는 등 시장상황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속도의 변동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면서 ▲DSR 예외사유 축소 ▲민간 장기모기지 활성화를 위한 주금공 사업개편 등 가계부채의 양적·질적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선 가계대출 증가와 관련해, 대환대출 인프라의 도입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가계부채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기존 대출자의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와 투자자까지 금융소비자가 기존보다 하락한 금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설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과 대환대출 인프라의 영향 등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가계부채가 증가 추세를 이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지난달에만 시중은행 평균 실적의 두 배에 이르는 약 2500억원의 주담대 실적을 올렸다.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 경쟁 등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현재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대상을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어서, '주담대' 확대와 관련해 본 게임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번에 계절적 요인의 반영으로 가계대출이 진정될 것으로 예측했었다"면서 "1월에 실제로 모니터링해 본 결과 시장금리 하락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담대 금리 하락이 주담대 증가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환대출 인프라 도입 영향에 대해서는 "대출 플랫폼이 작년 5월 도입 이후 신용대출 대상으로 운영됐었고 지난 1월 9일부터는 주담대, 1월 31일부터는 전세대출로 적용 대상이 점차 확대돼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자체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아직까지는 주담대 대환 인프라를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그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은 최근 은행들이 시장 점유율에 대한 압력이 높아져서 일반 은행들이 개별 상품의 금리 인하 경쟁까지 과열되는 상황이다. 이를 우려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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