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선점' 미래에셋그룹, 굳히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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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 선점' 미래에셋그룹, 굳히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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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미래에셋그룹은 2006년 뭄바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며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인도 시장 선점에 성공한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에 그룹의 인수합병(M&A) 역량을 집중시키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ETF 순자산총액(AUM)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는 인도 현지에서 1호 ETF를 선보인 지 5년여 만의 성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현지에서 18개의 ETF를 운용 중이다. 총 순자산은 643억 루피(한화 약 1조100억원)로 인도 정부 자금을 제외하면 현지 운용사 8위 수준이다.

2023년 11월 말 기준 인도 ETF 시장 규모는 6조2000억 루피(97조3000억원)다. 이는 인도 전체 공모펀드 시장의 약 12%에 불과하며, 여기에 한국의 국민연금 역할을 하는 정부 자금이 ETF 전체 순자산 80%를 차지하는 등 한국에 비해 ETF 투자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도법인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에서 현지 운용사들에 비해 다소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인도법인은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인도 진출 18년 차를 맞이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ETF를 포함해 총 약 24조원을 운용하는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결과물에 도달한 것은 회사의 선구안에 있다. 박현주 회장은 인도의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고 평가하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인도를 떠났을 때도 회사는 철저히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며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외국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인도 금융산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은 인도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엔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에 성공하며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번 인수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성장에 탄력을 줄 수 시장환경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인구 최다 국가로 안정적인 정치적 환경과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소비 중심 경제 덕분에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양쪽의 신규 투자를 끌어내면서 중국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홍콩 증시를 추월했다. 인도 증시(4조3300억달러)는 지난달 22일 홍콩증시(4조2900억달러)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4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세계 7위 증시로 부상한 지 한 달여 만의 일로 성장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그룹의 인도 내 입지는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금융의 경우 라이센스업이라 더 복잡한 과정을 겪게 된다"면서 "현지 법과 제도 등에 맞춰 시장에 진입하는 것부터가 큰 난관으로 작용하는데 미래에셋의 경우 일찍 인도에 진출해 온갖 역경을 딛고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쉐어칸 인수는 미래에셋그룹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인도에서 당사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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