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대출 확대와 금리 상승, 주식 거래 회복 등으로 이자·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4조4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8일 공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36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기록인 2022년(4조6656억원)보다 6.4% 감소했지만 당시 일회성 이익(증권 사옥 매각 이익 세후 3220억원)을 고려하면 비슷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으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신한금융의 이자이익(10조8179억원)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2023년 연간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그룹(1.97%)은 1년 사이 0.01%p 높아졌지만, 은행(1.62%)은 반대로 0.01%p 고폭 하락했다.
비이자이익(3조4295억원)은 51% 급증했다. 수수료 이익이 개선됐고 2022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이 각각 3조677억원, 4724억원으로 0.7%, 5.1% 늘었지만 신한카드(6206억원), 신한투자증권(1009억원)의 경우 각각 3.2%, 75.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은 5497억원으로 전년 동기(3589억원)보다 53.2% 불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1921억원)와 비교하면 53.9%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중 상생금융 지원 비용,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거액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작년 4분기 766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는 3분기 대비 61.4% 증가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작년 4분기 기준 NIM(1.97%·1.62%)은 3분기(1.99%·1.63%)보다 0.2%p, 0.1%p씩 줄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3년 4분기 주당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지급된 3분기까지 배당을 포함해 연간 총배당(2100원)은 전년(2065원)보다 1.7% 증가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1분기 중 1500억원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