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실적 '희비' 엇갈려…삼성·현대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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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실적 '희비' 엇갈려…삼성·현대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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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작년 영업익 '1조 클럽' 첫 진입…역대 최대 실적 달성
현대건설, 영업익 7854억원 기록·전년比 36.6%↑…중동서 두각
대우건설·DL이엔씨 등 외형 성장에 그쳐…GS건설, 영업손실 '적자'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의 건설부문(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가 하면, 현대건설도 대형 해외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 얻어낸 양호한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또다른 대형건설사들은 매출 성장으로 몸집은 불린 반면 이익은 감소했다. 고금리와 인건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압박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특히 GS건설은 지난해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영업손실 3880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 기준으로 작년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매출이 32.3%(4조7120억원), 영업이익은 18.2%(1590억원) 늘었다. 2022년 수주한 카타르 태양광발전 사업(공사비 8000억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산악터널(1조3000억원)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영업이익 9931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실적이 41.3% 증가했다. 같은 시기 매출은 10조 6249억원으로 5.7%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매출 반영과 혁신을 통한 원가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작년 매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각각 39.6%, 36.6% 증가했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샤힌 프로젝트 및 국내 주택 부문의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 가운데 사우디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은 전년 대비 80.3% 증가한 12조8684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 건설회사(삼성·현대)가 굵직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건설 시장에서 쌓은 성과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은 매출은 늘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이들 업체는 국내 주택건축사업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해 건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운 국내 건설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작년 매출이 11조6478억원으로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625억원으로 12.8%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부문의 매출 성장 및 이라크 알 포(Al Faw) PJ,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의 매출 기여 지속으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매출 증가 요인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2022년 베트남THT 법인 실적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도 매출은 7조9945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33.4% 감소한 3312억원으로 집계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설명했다.

GS건설의 경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3조4370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영업손실 38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검단아파트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 5524억원 반영을 포함해 품질향상 및 안전 점검 활동 등을 포함한 보수적인 원가율 및 공사기간 반영으로 인한 것이다. 신규수주도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10조 184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6.6%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다소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며 "올해도 변화하기 보다는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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