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홍콩 H지수 ELS 손실 현실화에 하한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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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홍콩 H지수 ELS 손실 현실화에 하한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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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증권업계가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한 손실 현실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 홍콩 H지수 ELS는 50% 이상 H지수가 떨어지면 손실이 확정됐지만 최대 75%까지 하락해도 수익을 보장하는 등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설정했다. 

홍콩H지수가 연일 하락하면서 최근 만기 도래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률은 최고 56.1%까지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1만2000선까지 올랐던 2021년에 판매된 홍콩 H지수 ELS 가운데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10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금융권의 홍콩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 3000억원이며 이 중 79.6%인 15조 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 중 50개 기업을 추려서 산출한 지수다. H주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이다. H지수는 10월 들어 6000선이 깨지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으며 22일 현재 4970선까지 내려갔다. 올해 들어 홍콩 H지수는 지난해 말 5770선 대비 12% 이상 하락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주가가 만기 때까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원금과 미리 약속한 수익을 지급한다.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를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다. 하지만 손실기준선인 '녹인 베리어'(Knock-In barrier)를 건드리면 손실이 확정된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홍콩 달러를 달러와 연동하는 페그제를 채택해 미국과 금리가 연동된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당분간 증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또 동시 상장된 기업이 많아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중국 본토 경기가 침체하면서 홍콩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증권사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에 대해 손실을 확정했다. 그 중 미래에셋증권은 홍콩H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2021년 당시 전체 증권사 중 관련 ELS 상품을 가장 많이 발행해 손실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 전 발행했던 '미래에셋증권(ELS) 29447'과 '미래에셋증권(ELS) 29450' 상품이 56.05%의 손실을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발행금액은 각각 99억1500만원, 41억800만원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의 '트루(ELS)13579', '트루(ELS)13581', '트루(ELS)13599', '트루(ELS)13602' 등 4개 상품의 원금 손실을 확정했다. 발행금액은 120억원이며 손실률은 55%가 넘는다.

신한투자증권의 '신한금융투자 20240(공모ELS)'의 발행규모는 4억6000만원이며 손실률은 56.05%에 달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ELS 발행금액은 4353억원이다. 전체 손실률은 52.8%다.

손실률이 커지자 증권사들은 뒤늦게 ELS에 대한 하한선을 낮춰 잡았다. 올 들어 발행한 전체 ELS 406개의 평균 하한선은 2021년 58.86%보다 4%포인트 이상 낮은 54.40%다. 또 기초자산 가격이 75% 급락해도 확정 수익을 지급하도록 설계한 상품을 7개나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하기로 한 후 증권업계는 ELS 손실 기준점을 낮춰 잡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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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ㅍ해 ㅈ 2024-01-22 20:33:13
소잃고 외양간 고치면 뭐하나요?
고객돈 다 날리고 이제 ELS문제점 전 국민이 다 알고 사기도 칠수 없을겁니다.
ELS불완전판매 배상이나 하세요.
완전보상 피해보상 제대로 하는길리 신뢰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대한민국 2024-01-22 19:53:49
미쳤구나!!! 하한선이 문제가 아니다. 증권사는 모르겠지만 은행들은 오랫동안 불완전판매를 해왔기에 뭘해도 믿을 수가 없다!!! 고객에게 투명하게 할 리가 없을거라는 생각이다. 그들은 이미 직업윤리도 없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도 버린지 오래다!!! 은행은 절대 판매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지금 벌어진 사태도 책임 안지고 발뺌하고 있는데 무슨!!!

레옹 2024-01-22 18:40:39
장난치지 말고 일괄 원금보상하라

슬픔이 2024-01-22 18:30:15
낮춰도 고위험상품이다. 가입당시 홍콩증시의 위험성고지 없이 판매했으니 책임지세요

불완전판매 2024-01-22 18:23:11
진짜 어이가 없네요.뒷북치고 있네요
불완전판매 인정하고 원금보장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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